전자발찌 차고도 강간살인, 40대男 검거

최우영 기자 2012. 8.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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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유치원 통학버스까지 자녀들을 배웅하고 온 가정주부를 강간하려다 살해한 성폭력 전과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다시 강간을 시도하다 반항하는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성폭력 강간 등 살인)로 서모씨(42·배관공)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주택 1층에서 이모씨(37·여)가 유치원에 가는 자녀들을 통학버스까지 데려다주는 틈에 열려있던 현관문을 통해 몰래 침입한 뒤 집으로 돌아온 이씨를 강간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흉기로 목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경찰에서 "20일은 대체 휴일이라 집에서 쉬던 중 갑자기 성적 욕구가 땡겨 마스크와 청테이프, 과도를 챙긴 뒤 집밖으로 나가 무작정 1km 정도 걷다가 이씨를 발견했다"며 "안방으로 돌아온 이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수십차례 때리며 성폭행 시도했지만 소리를 지르고 거세게 반항하며 도망치려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2004년 4월 서울의 한 옥탑방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7년6월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지난해 11월 만기출소한 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교회 도움을 받아 월 200만원 가량을 받으며 전기배관공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서씨는 위치추적용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서울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위층에서 계속 쿵쿵 소리와 싸움 소리, 비명 소리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이씨를 흉기로 찌른 뒤 현관입구에 서있던 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씨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절단혈관 봉합수술 등을 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12시 40분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청소년기부터 소년원 드나드는 등 전과 12범으로 16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는데 대부분 성폭력 관련범죄였다"면서 "26년 동안 가족과 아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서씨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는 한편 여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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