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금괴' 6·25때 인민군에 약탈당한 金?

박천학기자 2012. 8.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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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도 "발굴 입회하겠다".. 동화사와 협의 난항

탈북자 김모(40) 씨의 대구 동화사 금괴(40kg) 확인작업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건부 현상변경(발굴) 허가를 받았지만 동화사 측의 이의제기로 발굴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약탈당한 금의 일부일 수 있어 발굴할 경우 지켜보겠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동화사 대웅전(보물 제1563호) 뒤뜰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하는 김 씨가 발굴작업을 할 경우 입회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10일 문화재청과 동화사에 보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각종 사료에 6·25전쟁 당시 한국은행 본점 건물이 인민군에게 접수되면서 금덩어리가 탈취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동화사에 묻혀 있는 금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발굴참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30년사 등에는 6·25전쟁 발발 이틀 뒤인 6월27일 은행 측은 서울 본점에서 89상자 분량의 순금 1070㎏과 은(銀) 2513㎏을 우리군이 제공한 트럭 1대에 극비리에 싣고 경남 진해 해군통제부로 이송한 후 부산을 거쳐 미국으로 옮긴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당시 정세가 워낙 급박한 데다 운송력도 턱없이 부족해 본점에 남아있던 순금 260㎏과 은 1만5970㎏은 그대로 두었으며 28일 건물이 인민군에 접수되는 바람에 약탈당했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인 배모(55) 변호사는 이와 관련, "금괴가 설령 약탈된 것이고 일련번호마저 찍혀 있더라도 인민군이 유통한 것일 수도 있으며 특히 동산의 선의취득에 따라 김 씨 소유가 된다"며 "한국은행의 입회 요청에 무슨 속내가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6월21일 문화재청의 발굴허가 후 동화사 측과 협의중이지만 금괴가 발굴될 경우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해 발굴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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