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難' 잘 날 없는 민주당

박석원기자 2012. 8. 13. 02: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종걸 이어 당직자 성추행 논란與, 은폐 의혹·女의원 침묵에 공세

민주통합당이 잇따른 '여난(女難)'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이종걸 의원의 '박근혜 그년'발언 여파로 골머리를 앓는 와중에 민주당 당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간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 파문 등을 고리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 공세를 펴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발언이 공론화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은 데다 다음날 이 의원이 '오락가락 해명'을 하고 나서 오히려 문제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일 한 당직자가 모 언론 여기자를 술자리에서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의 폭로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새누리당은 사건 은폐 의혹에 이어 이 같은 여성 관련 사건에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이에 민주당은 12일 역공으로 나섰지만 이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박용진 대변인은 "2차 가해 금지와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하는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라며 신 대변인의 당직사퇴를 요구했다. 사건을 공개해 피해자 인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면피를 하려 2차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처음부터 피해자 중심으로 일을 처리했다면 해당 피해자가 여성민우회까지 갔겠는가"라면서 "잘 처리가 안되자 피해자가 성폭력 상담 기관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언론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문위원이 지난달 5일 여기자 등 4명과 식사 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신체 접촉 등의 성추행을 했다. 민주당은 피해 여기자와 해당 언론사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달 31일 이 당직자를 해임했다. 하지만 이 당직자는 해임 조치에 강력 반발하며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노래방에서 선배인 남자 기자가 여기자를 추행한 것이며 나는 노래 부를 때에도 여기자와 떨어져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추문들은 논쟁이 계속될수록 문제를 일으킨 쪽이 불리한 것"이라며 "그저 시간이 흘러 이 문제가 빨리 잊혀지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