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공격에 '손톱' 세운 박근혜 지지자들

입력 2012. 8. 12. 20:50 수정 2012. 8. 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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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문수 "박근혜가 비판하면 검증, 내가 하면 네거티브냐"

연일 날선 박근혜 비판

최태민 사진 담긴 영상 공개하고"최측근 공천장사…친인척 비리…"경선 복귀뒤 거친 공세김쪽 "꼴찌해도 어쩔 수 없어""무시 도넘어" 감정도 섞인듯"경선이후 노리는 전략" 관측도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향해 연일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12일 <경인방송>에서 열린 당 경선 후보의 '50대 정책토크'에서 "경선 후보들이 전부, 대세론을 타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찬양만 하면 국민이 웃지 않겠나. (상대 비판을) 박 후보가 하면 '검증'이고, 제가 하면 '네거티브'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비판은 본선에서 야당이 펼 검증 공세에 대비한 '예방주사' 격이라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경선 일정에 복귀한 뒤부터 박 후보에게 손톱을 바짝 세웠다. 그는 당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최태민 목사의 사진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 후보의 참모는 "이건 드러난 것을 얘기하는 것이므로 네거티브가 아니라 정당한 문제제기이며, 당연히 해야 할 얘기"라고 말했다.

이튿날엔 김 후보가 직접 당 누리집(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천헌금 파동 책임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며, 박 전 비대위원장은 비상권력을 이용해 새누리당을 1인 사당(私黨)으로 만들었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후보 최측근이 공천장사를 했다"거나 "박 후보의 친인척 비리를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러 차례 폈다.

김 후보가 강공 모드를 취하는 것과 관련해 김 후보의 한 측근은 "박 후보를 공격해 경선 꼴찌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박 후보는 이래도 불통, 저래도 불통이니 할 말은 다 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공천 금품수수 의혹이 터져나온 뒤 김 후보 등은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했지만, 박 후보 쪽은 "다 합쳐서 지지율이 10%도 안 되는 사람들이 억지를 부린다"며 이를 일축했다. 우여곡절 끝에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4·11 총선 공천 과정 전반을 조사하자는 김 후보 쪽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경선 복귀 결정 직후 측근들에게 "나는 이제 '비박(근혜)'이 아니라 '반박(근혜)'의 중심이 돼, 경선 기간 동안 박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 안에선, 김 후보의 거친 공세에 대해 강자와 대립각을 세워 대중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경선 이후'를 노리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확실한 '반박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경선 '2위 싸움'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김 후보가 '2위' 자리마저 놓친다면 향후 새누리당 내의 '반박·비박' 대표성을 갖기도 쉽지 않다.

이밖에 김 후보의 박 후보 비판에는 감정적인 부분도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함께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등 경선 참여를 놓고 두 차례나 진퇴를 번복한 바 있다. 김 후보 쪽은 "정치적 손실을 감수하고도 경선 완주를 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박 후보 쪽의 무시 전략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각지의 행사장에서 박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대부분 청중들이 썰물 빠지듯 자리를 뜨고,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불법선거' 정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는데도, 당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크다. 김 후보 쪽은 "버스 수십대로 사람을 동원하는 게 누구냐. 박 후보 이름을 새긴 현수막과 부채, 티셔츠 등 선거법에 금지된 물품도 등장했고, 현장에서 박 후보 관련 책을 파는 사례도 있다. 박 후보 쪽 대응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도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조혜정 김외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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