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틀째 "네거티브에 너무 시달려 멘붕(멘털 붕괴)"

김봉기 기자 입력 2012. 8. 7. 03:12 수정 2012. 8. 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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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재개 후 첫 합동연설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6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내가 네거티브에 너무 시달려서 '멘붕'(멘털 붕괴·어처구니가 없고 당혹스럽다는 뜻의 신조어)이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 직전에 연설한 김문수 후보는 민주화와 노동운동을 해온 자신의 삶과 박 후보의 삶을 비교하는 홍보 동영상을 틀면서 박 후보와 고(故) 최태민 목사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을 삽입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캠프 관계자들은 "최 목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려는 네거티브"라며 흥분했다. 박 후보는 전날 '20대와의 정책 토크'에서도 "자식도 없는데 자식이 있다는 황당한 얘기를 하면 '멘붕'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박 후보 측은 "대선전이 본격화하면서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말도 되지 않는 사생활 관련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나돌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아무리 부인해도 거짓 소문이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박 후보의 '출산설'이다. 이미 5년 전 대선 경선 때 "박 후보를 목욕탕에서 본 여성이 있는데, 박 후보가 출산 경험을 한 몸이었다고 하더라", "경남 어딘가에 가면 박 후보를 빼닮은 딸 아이가 있다더라"는 괴소문이 나돌았고, 박 후보는 당시 "그 아이를 데려오면 내가 (친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해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출산설은 요즘 들어와서 더 '변형 발전'됐다. "서른 살쯤 된 박 후보의 딸이 일본에 산다더라", "알고 보니 딸이 아니라 아들이라고 하더라"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가수 출신 방송인 은지원씨가 박 후보의 아들이란 괴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인 박귀희씨의 손자다. 당사자인 은씨도 '광견병 걸린 개 한 마리가 거품을 물고 짖는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매우 불쾌해했다. 현재 은씨의 소속사는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박근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음해성 유언비어를 다 종합하면 박 후보한테 자녀가 3~4명은 돼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응'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박 후보 측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지난달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박근혜 30년 전 출산설'을 언급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박 후보가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성(性)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한 인터넷 매체에 올라 대응하기도 했다. 박 후보 실명을 거명하지 않고 'A녀'로 표현했지만 박 후보 측은 "명예가 실추됐다"며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글을 올린 인터넷 매체 대표를 구속했다.

박 후보는 최태민 목사(1994년 작고) 관련 루머로도 계속 시달려 왔다. '은지원 아들설' 중 하나는 은씨가 박 후보와 최 목사 사이에서 생긴 아들이란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최근 최 목사와 박 후보의 사적인 관계 등 루머를 게재한 미국 한인 대상 주간지 '선데이저널 USA'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주간지 홈페이지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박 후보 가족도 '네거티브 공격' 대상이다. 동생 박지만씨는 '19대 총선 공천 때 막후 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만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는 저축은행 로비 등과 관련 있다는 각종 소문이 나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에게 향한 각종 음해성 공격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네거티브만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야권 연대 세력이 (국민을 위한)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자신의 위치에 따라 하는 말을 바꾸고 자신들이 했던 말을 손바닥보다 쉽게 뒤집는 사람들에게 나라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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