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하나, "공군 연기하다 애국자 됐어요"

고된 훈련 견디는 군인들의 희생정신에 '뭉클'올해 안에 가수 데뷔 예정… 차근히 준비할 것

[스포츠월드]

배우 이하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영화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이하나가 보여줄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가 기대된다. 블록버스터나 다름없는 공군과 공군 전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서 이하나는 공군장교 오유진 역을 맡았다. 러브 라인도 나름 존재하는 이 영화를 위해 이하나는 자신의 새 음반 준비 작업조차 잠시 미루고 홍보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스스로를 주연이 아닌, 감초라고 표현하며 한없는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CG 작업 전 단계의 영상들만 봤을뿐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어요. 대신 얼마 전 내레이션을 했어요. 180개 테이프를 1시간 분량으로 해서 tvN에서 스페셜 방송으로 저희 영화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데요. 그 때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어쨌든 이번 영화 하고 올해 안으로 앨범을 낼 계획이에요. 그리고나서 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할까 고민 중이에요."

또박또박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야기하는 이하나였다. 상당히 침착하면서 어휘 하나라도 조심스레 골라내는 표정이 재밌기도 했다. 그 동안 연기에 참여한 영화만 '식객' '페어 러브'뿐이지만 늘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가지각색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가수로 데뷔를 준비하다가 연기자가 된 이색 경력은 이하나에게 신비로운 이미지를 선사하기도 한다.

"음악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해서 저 스스로도 기대가 커요. 올해 안으로 낼 계획인데 계속 늦어지긴 했죠. 제가 원하는 정상이 있다면 한 번 올라가는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급하게 올라갈 필요는 없죠. 오히려 저는 탄탄한 기반을 갖고 올라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음악 이야기를 하자 금세 또 다른 열정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좀 더 영화 이야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하나로서는 이번 영화가 첫 블록버스터에다 여름 개봉작이기도 하다. 공군 장교로서의 남다른 카리스마도 기대된다.

"세 편밖에 안했지만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는 처음이에요. 주인공이요? 아뇨. 감초 역할이에요. 그래서 주인공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제가 해요. 사랑 이야기도 물론 있죠. 멜로 연기를 한 셈이죠."

이 영화는 공군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진지한 이하나에게 이 영화가 전해주는 가치를 물어봤다. 역시 심사숙고하면서도 그 동안 스스로 생각했던 것들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발언이기도 했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일단 제 자신에게 실망을 했어요. 이렇게 모르는 게 많구나. 정말 무지하구나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매일 훈련을 하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에요. 웬만한 희생정신으로는 힘들겠죠. 그 분들의 애국심이 전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선택받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이 분들을 만났을 때는 그저 고생하는 모습만 보였는데 나중에는 정말 선택받은 분들의 이야기에 (제가) 참여했구나 하고 느꼈어요."

글 한준호, 사진 김재원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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