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떨게 만든 10년 고집 한국형 펜싱의 세가지 힘

2012. 8. 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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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빛나는 종목은 '펜싱'이다. 비인기 종목으로 올림픽에만 반짝 주목을 받는 펜싱이 이번에는 제대로 일을 벌였다. 벌써 메달 5개를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총 메달 갯수가 역대 올림픽에서 딴 메달 갯수보다 많다. 펜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남녀 통틀어 금·은·동 각각 1개씩 총 3개의 메달을 땄다.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뭘까. 바로 '한국스타일'이다.

① 한국스타일 펜싱='발' 펜싱

한국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와 체격이 작다. 특히, 팔이 짧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더 빨리 움직이는 '발 펜싱'을 도입했다.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한국 선수들은 외국 선수가 한 걸음 움직일 때 두세 걸음을 더 달리기 시작했다. 1분 당 스텝수는 최대 80회로 유럽 선수들의 2배 수준이다. 빠른 스텝을 이용해 1초 동안 무려 5m가량을 이동하기도 한다. 이번에 여자 개인 사브르 금메달은 딴 김지연(24)은 "다리가 장점이라 경기 내내 많이 움직이면서 계속 뛰었다"며 '빠른 발'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용율(49) 펜싱대표팀 총감독도 "유럽은 손동작이 빠르지만 우리는 발동작을 빨리 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 펜싱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칼 놀림이 중요하니 팔 훈련도 같이 해야 한다. 전체적인 체력 증진을 위해 대표팀은 유럽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힘든 산악훈련 등을 했다.

② '발'을 기본으로 한 '지략' 펜싱

펜싱은 짧은 시간에 속고 속이는 게임이다. 즉, 순간 머리를 잘 써서 상대의 허를 찔러 점수를 얻는 게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은 빠른 발을 갖추게 되면서 치고 빠지는 변칙 스타일을 구사하게 됐다. 상대방이 찌르려고 할 때 가만히 있어 상대방을 안심시킨 후, 재빨리 뒤로 빠져 반격하는 등 디스땅스(거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또 상대방을 치고 빨리 빠져 유럽 선수들의 공세를 무력화 시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김두홍 남자 사브르 코치는 "김지연은 상대방 공격에 대한 반응이 다소 늦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템포가 빨라지고, 상대방을 속이는 기술이 무척 향상됐다"고 말해 지략 펜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③ '메이드 인 코리아' 지도자

한국스타일 펜싱을 만든 건 한국 지도자였다. 펜싱은 유럽이 강세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유럽 지도자가 한 명도 없다. 비싼 돈을 들여 유럽에서 유명한 지도자를 데려와 훈련시키는 중국과는 정반대다. 한국은 10년 전 한국형 펜싱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중지가 모아지면서 유럽 지도자는 사라졌다. 대신 한국 지도자들이 한국선수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공격·수비 연구에 돌입했다. 은퇴한 선수들이 유럽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고 돌아와 한국 펜싱에 접목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유럽 스타일이 한국 선수들에게 잘 어울리지 않다는 걸 깨닫고 점점 한국 선수에 어울리는 훈련법으로 개조됐다. 그렇게 10년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김 감독은 "과거에는 우리가 함께 훈련하자고 애원해도 쳐다보지도 않던 유럽 강호들이 동반 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스타일 펜싱이 지금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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