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김연아는 金 하나 따오면 이쪽저쪽에서 부르더만"
【런던=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양궁이 64년 만에 찾은 런던에서도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3일(한국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오진혁(31·현대제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나온 한국의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이다.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를 7-1로 가볍게 제쳐 손쉽게 금메달을 딴 것 같지만 앞서 준결승에서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야 했다. 피를 말리는 승부였다.
전날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기보배(24·광주시청)도 슛오프 끝에 어렵게 금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면서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수확한 양궁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효자종목이다.
그래서일까. 국민들 대다수가 양궁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당연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개인전에 도입된 세트제로 인해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다.
단 1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는 개인기량 못지 않게 바람의 운도 따라야 한다. 잘 쏘고도 슛오프 차례에서 바람이 묘하게 불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세트제와 슛오프는 최강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제도다. 한국 양궁이 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오선택 남자대표팀 감독은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 국민들이 양궁은 금메달을 당연히 따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에 (세트제를 보면서)양궁 금메달이 얼마나 어렵게 나오는 줄 모두 알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한국=양궁'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지만 관심은 크지 않다.
오 감독은 "김연아는 금메달 하나 따오면 국회의원이 불러서 무슨 상도 주고 하던데 우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몇 개째를 땄는데 차 한 잔을 안 사 주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여자의 경우는 단체전에서 무려 7연패를 했다. 쉽지 않다.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해 주고, 격려해 줄 것은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 양궁은 당연히 금메달을 딴다는 생각도 사라졌으면 한다"고도 했다.
한국인 지도자가 각국의 사령탑에 앉으면서 세계 양궁의 격차는 서서히 좁아지고 있다.
멕시코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이끈 이웅 멕시코 감독은 "(격차는)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며 향후 한국 양궁의 독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ro0204@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동건, 16세연하 강해림과 열애설 "사생활"
- 블랙핑크 지수 친오빠, 불법촬영 의혹 "사실무근…고소 예정"
- 이승환, 파란색 옷 입고 사전투표 "유능한 일꾼 뽑아"
- 이재명, '아들 게시글' 이준석 저격에 "엄중한 시기 국가 운명 고민하길"
- 김숙, ♥구본승과 결혼 날짜? "10월7일 오빠랑 파티할 것"
- 손연재, 72억 신혼집서 금융인 남편♥·1살 아들 공개
- 이경실, 이촌동 89평 아파트 경매 기사에 "금방 망할 애처럼…"
- '47세' 은지원 "재혼 생각 있어…2세 낳으면 활동 중단"
- 박성웅 "배우? 쪽 팔리는 직업" 제자에 돌직구 조언
- "돼지처럼 잘 먹네"…中 식당 그릇 바닥에 적힌 문구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