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추행 탐험대 총대장의 '뻔뻔함'

유형재 2012. 8. 2. 16: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되고 그래야 질서 잡힌다"

"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되고 그래야 질서 잡힌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국토 대장정에 나섰던 10대 청소년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모 탐험대 총대장 강모(55)씨는 이 모든 것을 나약한 학생들의 탓으로 돌렸다.

2일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가 학생들의 웃으며 물놀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 해명자료를 가지고 참석한 강씨는 "3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다. 떳떳하고 부끄러움이 없다"며 "나처럼 국토 대장정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은 얼토당토 않다. 배 안에 많은 사람과 관광객이 있는데 어떻게 성추행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요즘은 아이들이 나약해져서 힘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는 성추행당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곧 자숙해서 아니라고 시인할 것"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성추행을 받았다는 아이들이 여기 사진에 있다. 수치심을 느낀 아이들이 웃고 장난치고 하겠는가?"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때린 부분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힘들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 대한 체벌이고 훈육차원이었다"며 "건장한 중학생이 못 가겠다고 주저앉아 나무 잔가지로 자극을 준 것이다. 안 일어나니까 머리카락을 잡고 끌어올리다 덩치가 큰 아이가 몸이 무거워 팔이 꺾이고 상처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악한 식사에 대해 "밥 세끼에 반찬 주면 안 먹는다. 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가 되고 그래야 질서가 잡혀가는 것이다. 걸으려면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주먹밥)을 먹게 한 것이다. 반찬을 다 주면 남기고 버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2 국토 대장정'이라는 제목으로 남녀 초중고 학생 56명을 모집,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받고 행사를 하던 중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께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내에서 A(14)양과 B(17)양의 가슴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씨는 또 지난 30일 울릉도 성인봉을 등반하던 중 C(15)양이 힘이 들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폭력을 행사해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히고 C양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몸과 가슴 부위를 수차례 만지는 등 6명의 참가 청소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다.

해경 조사결과에서 강씨는 과거에도 2차례나 자신이 주최한 탐험행사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가혹행위 등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LGD, R & D 분야 '개방형 혁신' 강화

KBS '각시탈' 자체 최고 시청률 18% 기록

박지원 "새누리 8월국회 비협력은 민생 무시"

< 프로야구 > 삼성 최형우, 7월 월간 MVP

도시개발사업 '빈 땅' 없어도 사업 가능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