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최대성, "내년에는 꼭 특급투수"

2012. 7. 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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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컨트롤은 가르칠 수 있다. 그렇지만 150km를 쉽게 뿌리는 투수는 타고 나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은 우완 불펜 최대성(27)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양 감독의 말처럼 최대성은 줄기차게 150km가 넘는 공을 쉼 없이 뿌려댄다. 이미 토종 최고구속 타이기록인 158km를 기록하기도 했던 최대성은 군복무 후 복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롯데 불펜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최대성의 기록은 46경기 출전, 3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89다. 등판 경기 수는 전체 3위, 홀드는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최대성의 현재 보직은 우완 필승조 불펜이다. 간혹 큰 것 한방을 맞아 경기를 내주기도 하지만 양 감독은 최대성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다. "경기 후반 오른쪽 타자가 나왔을 땐 대성이가 나가서 막아주면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맞으면서 크는 것이다. 대성이는 큰 것을 맞아도 흔들리지 않는 게 강점"이라고 치켜세우고는 "볼 스피드는 오승환이랑 다를 게 없다. 그렇지만 오승환은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고 대성이는 공략 당한다. 오승환은 볼 끝도 좋지만 투구할 때 미묘하게 타이밍을 달리 하는 등 끝없이 노력한다. 대성이도 오승환을 보면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양 감독의 말처럼 구속만 놓고 비교하면 오승환과 최대성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오승환은 거기에 정교한 제구력과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동작까지 갖췄다. 최대성이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공략당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너무나 깔끔한 투구 폼이다. 빠른 공은 결국 타자들의 눈에 익게 돼 있다. 양 감독의 조언은 이러한 점을 고민해 보라는 것이다.

최대성은 4월과 5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4월 혜성같이 등장, 10경기서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돌풍을 몰고 온 최대성, 그러나 5월엔 16경기에 등판,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특히 5월 피홈런 4개가 컸다. 이후 6월에는 단 한 번도 피홈런을 허용하지 않다가 7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진행에 한 개를 내줬다. 그렇지만 5월의 기억 때문에 아직도 최대성 하면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4월에는 주위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최대성. 그러나 5월 이후엔 칭찬 보다는 비난을 많이 받는다. 돌이켜보면 롯데가 매년 반복해 온 4월 부진 징크스를 날려버린 것도 최대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돌아선 여론에 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최대성은 "결코 그렇지 않다. 지적해 주시는 분들도 모두 내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 하면 해결될 일"이라며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복귀 후 첫 시즌, 최대성은 올해를 일보 전진하기 위한 한 해로 생각하고 있다. "타자들에게 맞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마운드에서 더욱 강해지는 나를 발견한다"고 말한 최대성은 "감독님 조언대로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보고 있다. 내년 특급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올해 겪고 있는 여러 경험이 정말 소중하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최대성이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건 떨어지는 변화구다. 올해 사실상 직구-슬라이더 2개의 구종으로 한 시즌을 보내다 보니 떨어지는 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요즘 캐치볼 할 때 포크볼과 비슷한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연습 때는 꽤 잘들어 가는데 실전에서 쓰기엔 아직 부족하다. 지난번에 김경언 선배한테 안타(7월 26일 대전 한화전)를 맞았을 때 던진 공이 포크볼에 가까운 체인지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쁜 건 크게 아픈 곳이 없다는 점. 최대성은 지난 2월 가고시마 전지훈련 도중 우측 무릎 통증 때문에 중도 귀국했었다. 지난 5월에도 같은 곳의 부상 때문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최대성은 "오른쪽 무릎은 조금 아프지만 많이 좋아졌다. 오른팔도 크게 아픈 곳 없이 잘 던지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최대성의 남은 시즌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올해가 프로데뷔 후 사실상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이 맞기도 했지만 내 스스로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고 말한 최대성은 "내년에는 더 좋은 투수가 돼야한다.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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