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사> 김구택 "악역? 이입 못하면 연기 못하죠"

2012. 7. 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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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지난 7월 열린 영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 이정민

코믹 사극 영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는 분명 배우 차태현의 '코믹감'이 물씬 살아있는 영화였다. 오지호는 든든했고 민효린은 예뻤다. 여기에 충무로 개성파 배우로 인정받은 신정근·고창석·성동일도 제 몫을 해냈다. 여러 캐릭터가 모여 사리사욕만 챙기고 백성은 돌보지 않는 탐관오리에 맞선다는 영화의 큰 줄기는 앞서 언급한 배우들을 통해 잘 살아났다.

이제 반대편을 보자. 조선 시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훔치고자 했던 이들 반대편에서 부를 축적했던 이들 말이다. 주요 악역으로 등장한 배우 김구택을 언론 시사회 후 만났다.

극 중 김구택이 맡은 조영철은 비리 공무원 격인 좌의정 남경읍의 조카로, 얼음을 매점매석해 이득을 챙기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다. 삼촌에게 잘 보이며 얻은 자리로 한 밑천을 두둑이 챙기려는 인물이다.

"악당이라기보단 부당한 방법으로 얼음을 매점매석하는 사람?(웃음) 악당이라고 생각은 안 해요. 그 인물을 잘 이해해야 연기에 더 몰입되는데 제 입장에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주변의 백그라운드를 이용하는 캐릭터라고 이해했어요. 조명수에게 돈도 바쳐야 하고 처자식도 먹여 살려야 하는데 백동수(오지호 분)가 나오니 얼마나 눈엣가시겠어요. 그 캐릭터를 이해해요."

배우 김구택. 지난해 영화 < 최종병기 활 > 을 비롯해 최근 사극 코미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에 출연했다.

ⓒ 민원기

2011년 < 최종병기 활 > 에서 의리의 사나이 강두 역을 맡았던 김구택은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에서 남경읍, 독고준과 함께 정의의 캐릭터 반대편에서 얄미운 역할을 차지게 소화했다."조영철 입장에선,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꼭 나타나서 정의를 외치는 백동수(오지호 분)가 벽창호 같은 사람이죠. 나쁜 놈이라고만 볼 수 없을 걸요?(웃음) 영화를 살리는 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또 안타고니스트(적대자)죠. 이런 인물이 살아야 그걸 꺾는 과정이 드라마틱해져요."

전문 연극 용어를 들먹이며 역할에 대해 설명하던 김구택은 이번 영화에서 함께한 배우들과 다음엔 더욱 좋은 환경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스태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캐릭터를 살려보기 위해 귀마개를 부탁했던 걸 잘 마련해주었다면서 말이다. 배우의 열정은 좋은 스태프를 만날 때 그 효과가 배가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개봉이 8월 9일인데 여러 영화가 나오잖아요. 장르가 서로 다른데 이 영화는 가족끼리 보기 편한 영화니까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함께한 사람들이 잘 돼서 다음 작품에선 더 좋은 환경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말이죠."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이후 김구택은 SBS 드라마 < 대풍수 > 에 출연한다. 영화 < 최종병기 활 > 에서의 인연을 이어 김한민 감독의 신작 < 명량 > 에도 캐스팅됐다. 짧을 수도 있지만 더욱 강하고 굵은 역할이니 그의 또 다른 모습을 주목해 봐도 좋겠다.

ⓒ 민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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