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수영 언니 최수진,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

2012. 7. 24. 11: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 뮤지컬 < 프로포즈 > 의 최수진, 정욱진 배우

충무아트홀의 커피숍에서 포즈를 취하는 뮤지컬 < 프로포즈 > 의 두 주인공, 정욱진(좌측), 최수진 배우

ⓒ 박정환

뮤지컬 < 프로포즈 > 에서 은경(최수진)은 자기 주체성이 강하기도 하면서 모성애적인 사랑도 엿볼 수 있는 캐릭터다. 민호(정욱진)의 얼굴이 탈까 봐 선크림을 발라주는 장면이 있다. 모성애적 사랑이 아니라면 남자친구의 얼굴이 타건 말건 상관할 바 아니다. 그럼에도 수진은 어머니처럼 남자친구를 챙겨준다. 최수진이라면 어느 때에 모성애적 사랑을 주고 싶을까.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보호받았던 적이 별로 없어요. 은근히 제가 많이 챙겨줬어요. 저도 여자인지라 의지하고, 보호받고 싶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모성 본능을 많이 타고난 것 같아요. 마음이 가고, 신경 쓰이는 남자를 보면 조언도 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서 '저 남자를 완벽하게 해주고 싶다'고 느끼는 것을 몇 번이나 경험했어요.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모성 본능이 크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죠.

겉으로 보기에는 늠름해 보여서 제게 엄청 잘해 줄 것 같지만 외로움을 탄다든가, 상처를 잘 받는 남자에게 잘 해주고 싶더라고요. 겉으로는 마초남처럼 보이지만 '외강내유'인, 내면적으로 섬세한 남자가 있어요. 이럴 경우 정신적으로 모성애를 발휘하고 싶어요."

(최수진)

사랑을 많이 받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모성애적 사랑도 많이 베풀고 싶은 최수진. 이기적인 사랑보다는 이타적인 사랑을 꿈꾸는, 마음까지 아름다운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친구가 프로포즈하게 하려면? "질투심 유발할래요"

▲ 뮤지컬 < 프로포즈 > 의 최수진, 정욱진 배우

뮤지컬 < 프로포즈 > 의 두 주인공 정욱진, 최수진 배우가 충무아트홀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정환

사회적인 스펙이 여자친구인 은경보다 딸려서일까. 민호는 도통 은경에게 프러포즈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실제 남자친구가 민호 같다면 최수진은 어떻게 대처할까. 반대로 정욱진이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은경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은경이 마냥 기다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은경이 민호에게 '나 언제 데리고 갈 거냐?'고 직접 물어봐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민호가 결혼 자금 이야기를 꺼내면 은경은 '나한테 프러포즈하려고 그러는 거야?'고 직접 묻기도 해요. 은경은 프로포즈를 유도하는데 민호가 모르는 거죠.

은경의 입장이라면 제가 직접 프러포즈를 했을 거 같아요. 마지막에 은경 친구인 진영에게 '민호는 왜 내게 결혼하자는 말을 안 할까'라는 대사가 있어요. 저와 같이 연기하는, 진영 역을 맡은 진아 언니는 이런 말을 해요. '은경이가 말을 하면 되지. 왜 기다리냐'고. 이렇게 생각하는 여자 관객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말이에요.

청계천에서 남자친구에게 먼저 프러포즈해서 결혼에 골인한 어느 여성의 실제 사연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은경도 민호에게 충분히 먼저 고백할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해요. 저라면 먼저 고백하겠지만, 은경은 고백할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민호) 네가 고백을 해야지, 안 그러면 후회할 걸' 하고 기회를 주는 것뿐이지, 프러포즈를 안 할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최수진)

"민호를 사랑하고, 민호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확신하는 상황에서 제가 만약 은경이라면 질투심을 유발할 것 같아요. 거리를 두는 척하면서, 다른 남자에게 관심 있는 척 하면서 민호를 애타게 한 다음에 프러포즈를 유도할 거 같아요."

(정욱진)

정욱진은 '밀당의 법칙'이라는 연애의 필살기를 꿰뚫고 있었다. 최수진은 남자의 고백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신세대 여성의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정욱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수진은 "밀당하다가 (상대방을) 놓친다"고 눙을 쳤다. 정욱진은 "그럼 울어야지"라고 맞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과거 콧물 걱정에 몰입 못하기도...이젠 그마저도 열정"

▲ 뮤지컬 < 프로포즈 > 의 최수진, 정욱진 배우

뮤지컬 < 프로포즈 > 의 두 주인공인 정욱진, 최수진 배우

ⓒ 박정환

뮤지컬 < 프로포즈 > 는 중극장 뮤지컬이다. 중극장이나 소극장 공연은 대극장에 비해 관객의 피드백이 중요하다. 관객과의 피드백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바로 전 작품이었던 < 겨울연가 > 는 소극장 뮤지컬이었어요. 그런데도 이번 공연보다 훨씬 많이 떨었어요. 관객의 귓속말도, 키득키득 웃는 소리도 다 느껴질 정도였어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울다가 콧물이 나온 적도 있는데, 바로 앞 관객이 제 콧물을 볼 것만 같았어요. 콧물 걱정 때문에 배역에 집중을 못 할 때도 있었죠.

중극장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관객이 굉장히 잘 보여요. 같이 공연하는 언니들도 관객석이 이렇게 잘 보이는 극장은 처음이래요. 그런데 신기한 건 어두운 극장보다도 환한 이번 극장이 덜 떨려요.

관객들이 많이 웃고 반응이 좋아서 더 편해지면 '내가 이만큼 연기한 것이 관객에게 잘 전달이 되었구나' 하는 걸 느껴요. 그래서 긴장보다는 여유를 가지게 돼요. '내가 만약에 여기에서도 콧물을 흘린다면 그때는 관객들이 열정으로 봐 주시겠지' 하는 여유와 편안함이 생긴 것 같아요."

(최수진)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서일까. 이전 무대에서 '관객이 어떻게 볼까' 고민하던 최수진은 여유와 편안함이라는 관조를 누리는 듯하다. 최수진과 수영(소녀시대) 자매는 뮤지컬과 방송에서 맹활약하는 엔터테이너이다. '무대의 DNA'는 누구에게 물려받았을까.

"어머니가 성악을 전공했어요. 막내 외삼촌도 가수를 꿈꾸셨고요. 어머니 사촌 중 탤런트를 하신 분도 있어요. 외가뿐만이 아니에요. 친가 쪽도 조예가 깊어요. 어릴 때 클래식을 들으며 인형놀이를 할 정도였거든요.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했어요. 공부로도 진출할 수 있었지만 관심 가는 분야가 무대가 되더라고요."

(최수진)

"6년 전 '뮤지컬 배우' 꿈꾸게 했는데...이 자리에 섰다"

마지막으로 두 배우에게 뮤지컬 < 프로포즈 > 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여유를 배웠어요. 연출 선생님, 작가님, 음악 감독님 등 여러분이 저를 믿어주셔서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은경이라는 역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은경에게 애착을 갖고 캐릭터를 만들어서 '이렇게 보여 드리겠다'는 주관을 뚜렷하게 할 수 있었어요. 팬들뿐만 아니라

저를 모르고 관람하는 분들도 '배우 최수진'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를 위해서는 무대 위에서 완벽해야겠지만요.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최수진)

"2006년 < 프로포즈 > 의 초연을 보았어요. 당시 저는 연극영화과 입시생이었고, 입시학원 선생님이 지금 제가 맡은 민호 역을 했어요. 작품을 보면서 '아, 뮤지컬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를 깨닫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왔는데 6년 후 제가 이 배역을 맡게 됐네요. 이 작품은 제게 큰 의미로 와 닿아요.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정욱진)

☞ < 힐링캠프 > 시청률 폭발, 안철수 실제 지지율로 이어질까

☞ 김윤진 "'끼워넣기' 불공평하지 않나요? 오디션 보세요"

☞ 곽현화에게 '바나나'를 허해야 할 몇가지 이유

☞ 영화 < 공모자들 > 로 첫 배드신 오달수, "내가 해도 되나?"

☞ 안철수의 숨은 의도? "언론서 의도를 상상하는 것!"

오마이뉴스 아이폰 앱 출시! 지금 다운받으세요.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