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살해 용의자 "성추행범 오해해 살해했다" 자백

장재혁 2012. 7.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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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 올레길 탐방에 나선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40대 피의자가 "소변을 보는 자신을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해하고 신고하려 하자 살해했다"고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3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사무소에서 '40대 여성 여행객 피살사건' 수사 브리핑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46)씨는 지난 12일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제주 성산읍 올레 1코스 중간지점에서 피해자를 목졸라 살해한 후 사체를 말미오름 인근 대나무밭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체를 유기한 후 다음날인 13일 다시 사체가 유기된 곳으로 찾아가 주위에 있는 흙을 이용해 매장했다.

이후 수색범위가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A씨는 수사 혼선을 노려 지난 19일 커터칼을 이용해 실종여성의 손목을 자른 후 다음날인 20일 구좌읍 김녕리 소재 버스정류장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동기에 대해 A씨는 "소변을 보는 자신을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해하고 신고하려고 하자 핸드폰을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자백 후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했다.

경찰관계자는 "시신 발견당시 많이 부패돼 있었고 상의는 벗겨져 있었다"며 "다른 신체부위는 절단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살해당한 여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에서 실종된 여성 B(40·여·서울)씨는 지난 11일 2박3일 여행 일정으로 혼자 제주를 방문했다. 여행 첫날 B씨는 성산읍 주변의 올레길 1코스를 탐방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내려 일정을 취소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다음날인 12일 오전 7시께 숙소를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지난 14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B씨를 찾기 위한 수색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께 60대 노인공공근로자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 버스정류장 인근을 청소하던 중 절단된 손목과 신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 결과 발견된 절단 손목은 B씨의 손목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진행해 유력 용의자 A씨를 성산읍 시흥리 마을에서 붙잡았다.

jjhye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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