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고 지냈는데.." 초등생 피살 마을 '발칵'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서로 다 얼굴을 아는 작은 마을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져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 16일 아침 학교에 간다며 나간 한아름(10.초교 4년) 양이 이웃 마을에 사는 성폭력 전과자에 의해 목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자 한 양이 살던 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한 양이 살았던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에는 186가구가 8개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한 양이 사는 마을과 살해 용의자 김 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도로를 경계로 100여m 가량 떨어져 있다.
마을은 다르지만 평소 왕래가 잦아 서로 다 아는 사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외부인이 마을에 들어온 흔적이 없었고 설령 낯선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금방 눈에 띄는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경찰은 외부인 보다는 지인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했고 결국 근처에 사는 김모(44) 씨가 용의자로 붙잡혔다.
신전리가 고향인 김 씨는 2005년 마을 근처 개울에서 고둥을 잡던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다 붙잡혀 4년의 실형을 산 전력이 있다.
이 사실은 이웃 주민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몇 년전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등 이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어 이 같은 흉악한 범죄를 또 저지를 줄 몰랐다고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 김모(70) 씨는 "결혼 후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등 열심히 사는 줄 알았는데..대도시도 아니고 서로 얼굴을 다 아는 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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