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독재했다고 해도 좋다" 발언 실제 했다
녹취파일서 확인돼…인사청문회선 간접 부인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동현 기자 =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2009년말 용산참사 문제를 다루는 회의에서 "독재했다고 해도 좋습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2009년 12월28일 인권위 전원위원회 녹취파일에 따르면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와 관련해 담당 재판부에 인권위 의견을 제출하는 안건을 의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위원회 과반인 위원 6명이 안건을 찬성해 가결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던 상황이었다.
현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독재 발언이 사실이냐'는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회의록에는 없다"라며 간접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현 위원장은 회의 진행 도중 갑자기 빠른 목소리로 "대체로 논의들 하고 얘기들 다 하셨는데 이상 논의를 마치겠습니다. 2009년 12월28일 제24차 전원위원회를 폐회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의사봉을 3번 두드렸다.
위원들은 "아니, 아니, 위원장님, 위원장님 그러시면 안됩니다. 그러면 안되지요"라고 반발했고 이에 현 위원장은 "얘기들 다 했어요. 그리고 처음에 뭐라고 했습니까. 다들 두번, 세번, 2~3주 (논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라고 응수했다.
이에 문경란 당시 상임위원은 "아니 의사진행발언을 하는데 왜…"라고 했고, 현 위원장은 "더 논의를 해봐야 끝이 없어"라고 말을 끊었다.
정재근 위원이 "그럼 의견을 더 들으시고 그러셔야죠"라고 요구하자 현 위원장은 "아니 충분히 했죠. 아니, 얘기들 다 끝났잖아, 더 해봐야 같은 얘기 반복이고"라고 말했다.
정 위원이 이어 "같은 얘기 반복이란 게 말이 됩니까. 인권위 역사상 이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 왜 옛날, 마음대로 독재…… 독단을 하려 그러세요"라고 강하게 항의하자 현 위원장은 "독재했다고 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아들 병역 특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도덕성과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
한편 청와대는 현 위원장에 대한 연임 철회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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