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영, "'위탄'과 '슈스케' 실력 비교는 모욕"(인터뷰)

2012. 7. 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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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손진영은 MBC '위대한 탄생' 톱4 출신인 가수다. 또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홍수봉을 연기한 배우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만난 손진영은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순수한 청년이었다.

▲ 손진영의 삶을 바꾼 김태원

손진영은 '위대한 탄생'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톱4에 진출하며 '미라클맨'으로 불렸다. 이 스무일곱 청년 손진영의 기적은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에서 떨어지며 시작되었다.

"'슈퍼스타K'에서 떨어지면서 '난 안 되나 보다'하고 좌절에 빠졌다. 그때 동생이 '위대한 탄생'에 김태원 선생님이 심사위원으로 나온다고 알려줬다. 10여 년 동안 갈망하던 김태원 선생님의 눈을 한 번이라도 마주치고 오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위대한 탄생'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했다"

손진영은 김태원의 눈만 마주친 게 아니었다. 그의 바람보다 더 큰 걸 얻었다. 김태원의 제자가 되어 음악과 삶에 대한 조언을 얻었고, 눈물 속에 톱4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손진영의 기적에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손진영의 선전이 실력보다 과장됐다며, 악플을 달았다. 눈물도 과장된 것이란 말까지 있었다.

"눈물을 어떻게 계산하겠습니까"라며 억울해 하던 손진영이었다. 그는 "제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슬플 때 울고 싶었고, 행복할 때 행복하고 싶었다. 감추고 싶지 않았다. 악플에 대해 정말 마음이 아팠다. 김태원 선생님에게 슬프고 힘들다고 얘기도 했다. 제게 와 닿는 모든 것들이 무섭고 부담 됐다. 하지만 김태원 선생님이 '버텨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전 버텼다. 제가 배라면 김태원 선생님은 선장이셨다. 제 마음대로 했다면 도망 나왔을 것이다. 전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에서 떨어진 손진영이 '위대한 탄생'에서 톱4에 들었으니, '위대한 탄생'의 참가자 수준이 '슈퍼스타K'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답변을 하는 손진영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두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른 건 '위대한 탄생'에는 멘토가 있다는 것이다. 멘토들의 주관적인 생각이 반영된다는 게 다르다. 실력이 누가 출중하고 누가 모자라다 하는 건 사람들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평가다. 누군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나는 못 부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실력을 논하는 건 꿈을 가진 사람한테 모욕을 주는 것이다. 마음 아픈 소리다. 비교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타고난 게 다르기 때문이다"

손진영은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방송 당시에는 크게 화제가 됐다가 시간이 흐르며 잊혀지는 것에 대해 "현실이 많이 슬프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손진영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언급한 '위대한 탄생' 동기 권리세와 백새은에 대해 "방송에서 잊혀졌던 친구들의 얘기를 해주는 것처럼 저희가 서로 도와야 된다. (백)새은이는 지금 학업 중인데, 완전히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손진영은 "잊혀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며 "노력한다면 언젠가 행운이 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 손진영의 인생은 '빛과 그림자'

손진영은 '빛과 그림자'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안재욱을 "꿈만 같은 분"이라고 칭했다.

"그 분의 노래를 듣고, 그 분의 드라마를 보면서 자랐다. 김태원 선생님을 봤을 때와 똑같은 감정이 들었다. '빛과 그림자'에 나오는 모든 선배들을 봤을 때도 똑같았다. '내가 이 분들과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있구나.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빛과 그림자'의 촬영 현장은 유난히 분위기가 좋았다. 손진영도 "초반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그때도 '뭐 어때. 우리끼리 행복하고 즐겁게 하면 그것보다 좋은 게 뭐가 있나'란 마음으로 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손진영이 걱정이다. 8개월 가까이 되는 오랜 촬영에도 배우들이 탄탄한 단결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 연기가 처음이라서 잘 몰랐다. 그런데 안길강 선배님이 '수봉아 난 네가 걱정돼. 드라마 작품 중에 이런 작품이 없어. 이렇게 협동이 잘되는 작품이 없어. 다음 작품 가면 네가 적응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손진영은 자신의 경험을 간직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가 14회 연장 되는 순간에도 손진영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전 중간에 잘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선배 배우들 중에도 증발 캐릭터라며 없어지기도 했다. 저도 없어질 거란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계속 갈 수 있었고, 연장도 정말 좋았다. 제 배역이 크지도 않은데, 연장이 돼서 절 계속 써주는 게 감사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참 자주 하던 손진영은 "제게는 감사한 일 뿐이다"고 전하며 아버지를 추억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더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버지는 심장 마비로 길거리에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한 것 같다. 아침 해를 볼 수 있고 눈을 뜰 수 있고,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가지려고 한다"손진영의 목표는 최고의 스타가 되는 게 아니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목표와 소망은 "만만한 사람"이었다.

"누구나 보면 웃을 수 있고, 같이 슬픔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걸 제 음악과 연기로서 보여드리고 싶다. 마이클 잭슨 같은 스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손진영' 하면 '누구보다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수 겸 배우 손진영. 사진 = 부활엔터테인먼트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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