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Sexy, Free & Single
트랙#17 슈퍼주니어 '걸리버'(2012년)
[동아일보]
월초부터 두 건의 '도전'이 들어온다.
2PM 장우영이 솔로 앨범을 냈다. 타이틀이 '23, 메일(male·남성), 싱글(single)'이다. 슈퍼주니어가 6집을 냈다. 제목이 '섹시, 프리(free) 앤드 싱글'이다. 총 11명의 괜찮은 싱글 남성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싱글임'을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이래도 되나.
'싱글 남자'라 함은, 미혼남이다. '나 싱글인데…'를 굳이 들먹이는 데는 '이 정도로 괜찮은 내가 심지어 혼자라고. 어때 섹시한가'의 정서적 뒷받침이 있을 터이다. 나도 '싱글 노트'를 쓰는 입장이다. 싱글 노트는 아시다시피 '미혼남이 쓰는 일기', '단음(單音)', '싱글(노래)을 소개하는 노트' 등의 의미를 동시 내포한다. 그들에 관한 싱글 노트는 어떠한가.
장우영부터 보자. 타이틀곡은 '섹시 레이디'다.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음향이 이끄는 클럽 지향적 트랙이다. 이것보단 1번 곡 '투나잇'이 낫다. 느긋하면서도 펑키하게 '밀당(밀고 당김)'하는 드럼과 관악기의 리듬이 복고적인 솔풍 악곡에 맞아떨어지는데 차지다. '슬로 잼' 느낌으로 끈적하게 감겨드는 발라드 '비 위드 유'의 느낌도 타이틀곡보다 좋다.
슈퍼주니어도 비슷하다. 타이틀곡 '섹시, 프리 앤드 싱글'은 후렴구에서 9도, 11도 같은 긴장음을 넣어 중독적인 어구를 반복하는 이른바 'SJ(슈퍼주니어) 펑키'의 다른 곡들('미스터 심플' '쏘리 쏘리' 같은)에 비해 템포도 느리고 긴장감도 떨어진다. 타이틀곡 말고 다른 곡들이 더 귀에 감긴다.
11명의 싱글남들이 부른 곡들 중 가장 솔깃한 건 '걸리버'였다. 자신들을 거인이 된 걸리버에 비유한 독특한 '스왜거'(힙합 가사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말들). '재깍 수그리고 들어와 바짝/난 빠글빠글 털북숭이래/아니 까끌까끌한 몽둥이래/꼬맹이들 까꿍 그건 다리털인데', 뭐 이런 식. 템포를 변화시키는 막바지 반복구도 매력 있다.
이들이 가장 맘에 안 드는 점은 멀쩡하게 생긴 데다 춤도 잘 춘다는 거다. 질투, 음, 아니다. 싱글 남자라는 것 자체가 장우영, 슈주에게처럼 보편적 스왜거가 될 수 있는가. 내 경우에는, 음, 잘… 모르겠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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