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김광현 세리머니, 프로의식 없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원익 기자] "큰일 날 일이다. 프로의식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이 김광현의 지난달 29일 우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세리머니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김광현의 왼쪽 어깨 부상이 이 세리머니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김광현은 관중들의 환호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했다.
결국 김광현은 지난 1일 문학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만을 소화하고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근육이 부어올라 1주일간의 휴식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이 감독은 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슬라이딩과 부상의 연관성에 대해서 "김광현의 슬라이딩을 못봤다. 인터넷을 통해 나중에 보게됐는데 정말 큰일 날 일"이라며 "이후에 트레이너에게도 특별히 주의를 줬고, 김광현에게도 주의를 줬다"고 밝혀 부상과 세리머니가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 감독이 느낀 심각성은 컸다. 이 감독은 "성준 코치에게도 '그런 사건에 대해 벌금 등으로 강하게 제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 선수의 몸이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 관중들이 환호한다고 해서 동요되어 우발적인 행동을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질타의 수위를 높였다.
이 일은 선수 본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지나간 사안이기 때문에 벌금 등의 추가 징계없이 경고로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감독이 가장 아쉽게 느낀 부분은 선수들의 프로의식에 대한 미숙한 인식이었다. 경기를 통해 즐거움을 줘야하는 선수가, 자신의 몸이 가장 중요한 재산임을 알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시절 에이스 마크 벌리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 감독은 "2000년에 메이저리그에 같이 콜업된 사이라서 마크 벌리와 친했다. 어느날 ESPN에서 전국에 생중계를 하는 경기가 있었는데 그날 비가 와서 벌리와 함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그런데 경기 끝나고 난리가 났다"면서 "그 때 단장이 켄 윌리암스였다. 경기 종료 후 단장실로 직접 불러서 '미친 거 아니냐? 당신은 코치도 아니다'라고 화를 내더니 '벌리 몸값이 얼마인데 걔가 다치면 난 해고에 팀도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강하게 비판하더라"고 밝혔다. 이후 판단 착오로 인한 우발적인 행동의 위험성을 직접 느꼈다는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투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안하기 때문에 부상이 올 수밖에 없다. 운동을 안하다 하면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돼서 몸에 무리가 생기는 원리와 같다"며 거듭 투수들의 우천 슬라이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광현은 로테이션 상 등판일인 목요일을 건너뛰고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3연전부터 팀에 합류해 몸을 추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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