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서른에 시작한 배우의 길..조급하지 않다"

봉준영 2012. 6.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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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해피엔딩'-'풀하우스2' 출연, 올해 도약의 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봉준영 기자]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의 배우들이 생겨나고 어느 순간 사라진다. 아니, 사라진다기보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만큼 배우, 혹은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널리고 널렸다. 신인배우 허재호도 어쩌면 그 중 한 명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는 조급해하거나 지치지 않는다. 짧고 굵게 살다갈 스타를 꿈꾸기보다 가늘고 길게 배우의 길을 걷고 싶기 때문이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결국 승리하는 것 아니겠는가.

보여줄 것 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휠씬 더 많은 배우 허재호를 만났다.

연극 무대를 통해 처음 연기를 배운 허재호는 2009년 KBS 드라마 '열혈장사꾼'으로 처음 대중들 앞에 섰다. 당시 허재호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면서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그때는 큰 상처가 되지 않았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라고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올해 나이 33살. 2009년에 데뷔했으니 서른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연기자의 길에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배우, 아니 그때만 해도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는 허재호는 "맹목적인 목표만 가지고 있다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서울로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춘천 촌놈이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연기학원에 등록해 연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기를 배우다 군대에 다녀온 허재호는 뉴질랜드와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생활 5년 동안 경영학을 공부한 허재호는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 2008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막상 한국에 오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떨쳐낼 수 없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면서 저를 믿어주셨다"고 돌고 돌아 배우의 길로 오게 된 지난날을 회상했다.

"원치 않게 다른 길을 돌아오다 보니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배우가 아닌 다른 길을 갔을 때는 인생에 흥미가 없었다. 근데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하니 그 자체가 행복이고 설렘의 연속이다. 하루 종일 촬영장에 있어도, 설사 기다리면서 하루를 보낸다 해도 좋고 신이 난다."

물론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만큼, 그 길이 평탄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 부담감이나 조바심이 심했다. '더 잘해야겠다'라는 강박이 생기면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제가 평생 가져가야 할 직업이니 지금 안된다고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말자고."

그 후 허재호는 오디션을 보러 가면 이런 말을 한다고 했다. "저는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에 열번이든 백번이든 다른 기회에, 다음 작품으로 또 올테니 저를 기억하시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이다.

허재호는 그동안 '열혈장사꾼'을 시작으로 KBS '전우' SBS '싸인' KBS 드라마스페셜 '사백년의 꿈'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방영예정인 드라마 '풀하우스 2'와 영화 '음치클리닉'에 출연했고,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해피엔딩'에도 얼굴을 비췄다.

아직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씨 담임선생님으로 나오셨던 이광규 선배님을 좋아한다. 그분이 택시기사를 하시다가 30대에 연기를 시작했다고 하더라. 하던 일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을 향해 도전했다는 자체가 존경스럽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해도 그것은 시간이 가면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지도나 인기라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설령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계속 작품에 출연하면 '어? 많이 본 친구네'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저를 좋아하는 분도 분명 생길 거라고 믿는다."

허재호는 그의 최종 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괜찮은 사람, 신뢰할 수 있는 배우로 끝까지 남고 싶다. 짧고 굵지 않고 가늘고 길게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연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100% 만족할 수 없다. 항상 다음 번을 기약하면서 점점 발전되는 모습을, 마흔이 되고 쉰이 넘어도 계속 보여주고 싶다."bongj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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