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아동지원금 빼돌려 골프친 교수 일당 적발
서해지방해경 1명 구속, 12명 불구속 수사 중
섬 아동 복지비로 PC, 담배ㆍ술까지 구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섬 지역 결손아동에게 사용해야 할 복지예산을 빼돌려 안마시술소에 가고 골프를 친 국립대 교수 등 13명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은 2억원 상당의 아동 복지예산을 빼돌린 혐의로 모 국립대 P교수(50), 사무국장 P씨, 행정팀장 K씨 등 13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은 사무국장 P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12명은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서남해 도서 지역 내 결손가정 초등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화상채팅을 통한 상담과 방문 서비스를 펼친다며 보건복지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매년 4억~7억원 상당의 아동복지예산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목포시내 물품 납품업자와 결탁, 사업비 일부를 교묘하게 편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P교수 등은 복지예산으로 제작하지도 않은 타월 등 기념품을 제작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개인용 PC, 내비게이션 등을 샀다.
일부는 현금으로 돌려받아 편취한 것으로 해경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또 마트에서 복지예산으로 아동들의 학용품을 사는 것처럼 속이고 업자로부터 카드를 받아 사행성 안마시술소, 골프, 식사 비용 등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일부는 마트에서 부인과 함께 장을 보고 술과 담배도 사는 등 섬지역 결손아동에게 사용돼야 할 국가 예산을 개인 용돈처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예산을 편취하기 위해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 재료비를 부풀리고 학교 법인카드를 이용해 카드깡을 하거나 가족을 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지출 후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이들이 빼돌린 돈이 다른 교수나 관계 공무원에게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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