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속으로]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연쇄성폭행

강승우 2012. 6. 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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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성범죄로 5년간 옥살이를 치른 30대가 출소한 지 불과 한 달만에 두 차례에 걸쳐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렀다. (뉴시스 6월22일자)

경찰에 따르면 출소한 지 한 달가량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박씨는 지난 5월22일 오전 3시3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를 배회하고 있었다.

박씨의 첫 번째 범행 대상자는 A(19·여)씨였다. A씨는 전날 저녁 친구 집에 있다가 먼저 잠이 들었다.

박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가슴에 품고 A씨가 잠들어 있던 집으로 향했다.

주변을 확인한 박씨는 곧바로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박씨는 잠그지 않은 출입문을 열고 침입해 잠에서 깬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A씨가 갖고 있던 현금 4만원을 빼앗았다.

A씨는 박씨에게 출입문을 잠그고 오겠다고 한 뒤 친구 집에서 도망쳐나와 이웃집으로 피신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A씨가 경찰에 신고한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박씨의 범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일 뒤인 지난 14일 오전 5시7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B(22·여)씨 집에서 열려 있던 창문 틈 사이로 면장갑을 낀 손을 넣어 B씨 가방 안에 들어 있던 현금 2만5000원을 훔쳤다.

박씨는 혼자 자고 있던 B씨를 발견하고 잠그지 않은 출입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범행에는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드라이버를 이용했다.

인기척 소리에 놀라 일어난 B씨의 목에 드라이버를 들이대고 협박해 성폭행했다.

박씨의 이 같은 범행은 일주일이 지난 20일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비슷한 외모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강력계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사건 현장에 급파했다.

경찰은 피해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 물질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국과수는 최근 출소자와 동일수법 전과자 등 60여 명의 DNA를 대조한 결과 지난 4월 출소한 박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이후 한 달간 잠복수사를 벌인 경찰은 마산지역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박씨를 찾아내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007년 성폭행죄로 5년간 복역하고 지난 4월에 출소해 누범기간 중이었다.

경찰은 "5년간 옥살이를 치르고 나온 지 한 달만에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DNA 뿐만 아니라 피해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범행 당시 착용한 옷과 신발 등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마산중부경찰서는 24일 여성 혼자 있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현금을 빼앗고 여성을 성폭행한 박모(37)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절도를 하기 위해 돌아다녔다"는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k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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