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인 DNA는 '시바의 여왕' 유산
3천년 전 非아프리카인과 처음 섞여
(서울=연합뉴스) 성경과 코란에 모두 등장하는 `시바의 여왕'은 오늘날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자신의 DNA를 물려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1일 보도했다.
영국과 에티오피아 과학자들은 현대 에티오피아인들의 DNA 분석을 통해 여왕 마케다가 시바 왕국을 다스렸던 약 3천년 전 에티오피아인들의 유전자가 이집트, 이스라엘, 시리아인들의 것과 섞였음을 밝혀냈다고 아메리칸 저널 오브 휴먼 지네틱스(AJHG) 최신호에 발표했다.
성경에는 시바의 여왕과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 사이의 외교적 관계가 언급돼 있는 정도이지만 에티오피아인들은 마케다의 아들인 에티오피아 초대 황제 메넬리크가 솔로몬왕의 자식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전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연구에서는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바깥 지역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입증됐다.
사용 언어가 다른 10개 에티오피아 인구 집단의 남성 188명과 인근 2개 아프리카국 남성 등 200여명의 게놈을 분석한 이 연구 결과 일부 에티오피아인의 게놈 중 40~50%는 국내보다는 외국인의 것과 더 일치하고 나머지만 아프리카인들과 더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티오피아인들의 게놈은 남부 아프리카인들보다는 연대가 짧으며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언어가 유전적 뿌리를 말해 준다면서 셈어와 쿠시어 사용자들은 게놈의 절반이 아프리카 바깥쪽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집단은 동부와 서부 아프리카 유전자가 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게놈의 변화를 추적해 아프리카와 비아프리카 유전자가 B.C.1005~955년 경 처음으로 섞인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지리학적 위치로 보면 인류가 약 6만년 전 에티오피아나 이집트를 통해 아프리카 밖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모든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화석 `루시'가 발견된 곳이자 아프리카-아시아의 관문이기도 하며 문화와 언어가 매우 다양한 지역지만 에티오피아인의 게놈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종전 연구는 게놈과 미토콘드리아 DNA의 작은 영역에 국한됐지만 이번 연구는 각 게놈의 뉴클레오타이드(DNA 사슬을 구성하는 기본단위 A.G.T.C) 100만개 씩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장차 에티오피아인들의 게놈에서 30억개의 뉴클레오타이드 전체를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에 관해 연구할 계획이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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