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8년 만에 인상 펴니 행복해요"

김성민 기자 2012. 6.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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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백성현, 벌써 스물셋.. KBS '빅' 허세 동생 役 인기

"그동안 세상의 모든 짐을 지는 듯 인상을 쓰는 배역만 맡았는데, 이번에는 해맑고 단순하면서 깨끗한 역할을 난생처음으로 소화하고 있어요."

아역 배우 출신으로 연기 경력 18년차인 배우 백성현(23)은 KBS 월화 드라마 '빅'의 고등학생 길충식 역할을 매우 즐기고 있는 듯했다. 길충식은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길다란(이민정)의 동생으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매형'과 '처제'라는 호칭을 헷갈리는 등 좌충우돌 코믹 캐릭터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백성현 때문에 오늘도 행복한 밤이 됐다" "드라마의 활력소 백성현의 분량 좀 늘려달라"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백성현은 "더 많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출연 분량이 적어 스스로도 아쉬운 점이 많다"며 "그래도 밝은 연기를 하다 보니 내 실제 생활도 밝아지고 재밌어졌다"고 했다.

그는 1994년 다섯 살 나이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이웃집에 살던 방송인 이의정의 어머니가 재능을 알아보고 다리를 놓았단다. "어린 제가 동요는 안 부르고 칠갑산, 소양강처녀 등의 노래를 흥얼대는 모습이 신기했나 봐요. 동요 대신 그런 노래를 부를 때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더 좋아하셔서 부른 건데요. 하하."

백성현은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에서 고(故) 최진실의 아들 역할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다모'에서 이서진 아역, '천국의계단'에서 권상우 아역, '영웅시대'에서 차인표 아역, '해신'에서 최수종 아역을 했다. 그는 "아역배우는 드라마 초반 1~2회 만에 주인공의 성장 과정 속 역경과 트라우마 등을 보여줘야 하기에 연기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보통 드라마 2회분을 위해 한 달 넘게 촬영한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원래 그의 꿈은 의사였다. "그러나 2005년 영화 '말아톤'을 찍으면서 연기를 평생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말아톤을 함께 찍으면서 조승우 선배의 모습을 보고 홀딱 반했죠. 촬영 내내 보여주는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아, 저 사람이 보는 세계는 내가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겠구나.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결심했죠."

2007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반항적인 고등학생, 사연 많은 검객 등의 역할로 스크린을 누볐다. 그는 "항상 연기를 배울 수 있고, 연기력을 요구하는 배역을 찾다 보니 고민하고 인상 쓰는 무거운 역할만 했던 것 같다"며 "돌이켜보면 아역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일부러 그랬던 듯하다"고 했다.

백성현은 "'빅'은 새로운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 감독님께 졸라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바로 전 작품이 사극(인수대비)이었는데, 극 중 항상 감정선이 높았죠. 빅을 통해서는 한껏 풀어져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허세 부리는 장면은 홍콩 배우 주성치를 참고했고, 예전에 왕 연기를 하면서 거들먹거린 모습도 떠올려 적용했죠. 하하."

그는 "아직 스스로 배우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라고 했다. "연기자의 인생을 등산으로 따지면, 난 이제 쉬운 코스를 끝내고 중급의 계단 없는 비탈길을 스스로 걸어야 하는 시기 같아요. 주연에 대한 욕심이 있긴 하지만 죽을 때까지 연기할 생각이니 급하게 앞서 가려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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