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송영규, 시청자 화병 부르는 일등 공신

최인경 기자 2012. 6. 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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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검사 송영규, 그야말로 뒷목을 부여잡게 만든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드라마 '추적자'를 보고 난 뒤에는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이들이 그려낸 적나라한 현실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처럼 시청자들의 불면증을 유도해내는 가장 큰 공신 중 하나는 극악무도한 검사 박민찬을 연기하는 배우 송영규다.

부패한 검사 박민찬은 극중 한오그룹의 후계자 서영욱(전노민 분)의 위세를 등에 업고 모든 악역을 자처한다. 자신 또한 더럽고 부패한 권력의 힘을 빌어 온갖 부정부패를 저질렀음에도 불구, 말 그대로 동네 깡패들에게 푼돈을 받은 홍반장(강신일 분)을 향해 온갖 공세를 퍼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법이 만만해보이지?"라 묻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법을 가장 만만히 보는 이 중 하나다. 권력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그는 실세들이 요구한 것은 무엇이든 친히 물어다 준다. 그것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중대한 증거일지라도 말이다.

이처럼 이중적인 모습을 완벽히 구사하는 송영규의 연기는 악역은 악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해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차갑고 말끔한 모습과 냉소적인 비웃음, 언제나 자신보다 낮은 상대는 무조건 짓누르고 보는 깐족거림을 생생히 연기한 그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 커다란 임팩트를 주며 시청자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출세에 몸바치는 박검사의 비열함이야말로 권력에 빌붙어 기생하는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배우 송영규는 뮤지컬계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랬기에 이처럼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고, 무대를 통해 단련한 자신만의 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앞서 2008년 '신의 저울'에서 문학범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당시에도 명품조연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었다.

이처럼 드라마 '추적자'는 탄탄한 스토리 외에도 출연중인 모든 배우가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하며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주연 배우 손현주와 김상중의 연기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추적자'는 그간 연기경력에 비해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을 하나 둘 수면 위로 끄집어내고 있다.

먼저 첫 번째 타자는 백홍석(손현주 분)의 아내 송미연으로 분해 절절한 연기를 선보인 김도연이었다. 김도연은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비추며 연기경력을 쌓아왔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추적자'를 통해 그는 명실상부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떠오르게 되며 '국민 엄마'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김도연의 뒤를 이어 이번엔 송영규가 악역의 본분에 충실해 시청자들의 뒷목을 부여잡게 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제대로 물 만난 송영규의 연기에 힘입은 드라마 '추적자'는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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