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 진경 "며느리는 오연서보다 김남주!"(인터뷰)

이경호 기자 2012. 6. 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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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진경 ⓒ이기범 기자

요즘 당돌함으로 30~40대 주부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며느리가 있다. 시어머니의 핀잔과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는 당찬 며느리.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진경(40).

진경은 지난 2월 25일 첫 방송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에서 민지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중 시어머니 한만희(김영란 분)의 구박에도 도도한 표정으로 맞서 한만희의 혈압을 상승시킨다.

진경이 극중 소화하는 캐릭터를 보면 얄밉기도 하지만 바른말을 하니 통쾌하기 그지없다. 드라마 속 모습이 실제 같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부끄러움도 탈 줄 아는 반전이 있었다.

'넝쿨당'을 통해 제법 얼굴을 알렸을 진경은 생각보다 얼굴을 알아보는 이들이 적다고 했다. 극중 중학교 국어교사인 그는 실생활에서는 잘 차려입기 보다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고.

"안경을 쓰고 안 쓰고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간혹 눈썰미 좋으신 분들이 알아보시긴 하지만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 대학교 시절부터 머리 손질하는 게 귀찮아 밖에 나갈 때는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런 탓에 지금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

진경은 극중에서 덤덤한 반면 꼼꼼한 성격이다. 말투도 예사롭지 않아 상대를 주눅 들게 할 분위기다. 실제로도 그럴까 싶다. 이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는 덜렁거리고 털털한 편이다. 극중 민지영과 공통점이라고 하면 가끔 욱하는 게 있다. 원칙이나 정해놓은 상식에서 벗어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못 참는다. 예를 들면 운전할 때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들기 하는데 그럴 때 욱한다."

'넝쿨당'의 시청자들은 진경을 당돌한 며느리라고 부른다. 시어머니가 반박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요즘 며느리들을 대변하는 동시에 힘을 주는 캐릭터다. 개념 며느리의 아이콘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나무라면 말대답을 못한다. 며느리 시청자들은 저를 좋아하겠지만 시어머니 시청자들은 저를 얄미워하실 것 같다. 제 생각은 며느리도 바른 말이라면 해야 한다. 제게 개념 며느리라고 하시니 배우로서 뿌듯하고 신난다."

진경 ⓒ이기범 기자

진경은 '넝쿨당'에서 연기를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웃음을 손꼽았다. 진지하지만 코믹한 상황에 극중 자신의 시어머니인 김영란과 NG가 난다고 밝혔다.

"시어머니와 싸우다가 웃음이 터진다. 상황에 몰입해서 힘들기 보다는 웃음이 나는 게 더 힘들다. 진지하고 담담하게 얘기하는데 상황은 코믹하다. 언밸런스하니 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

최근 '넝쿨당'에서 진경은 시어머니의 미니홈피 일촌신청을 거절했다. 망설임 없는 그의 결단력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극중이긴 하지만 늘 시어머니 보다 한 수 높은 행동을 하기에 김영란이 한 소리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시어머니와는 한 집에서 지낼 수 있을까.

"김영란 선배님이 극중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다. 일촌신청의 경우에 '이건 시어머니가 잘못한 거다'고 말씀하셨다. 한만희 캐릭터라면 저는 같이 못 살 것 같다. 극중 민지영은 참고 살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진경은 '넝쿨당'의 각종 패러디, 디스에 대해 상투적이지 않아 재밌다고 했다. '넝쿨당'의 박지은 작가가 과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는 것도 드라마에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작가님 덕분에 이런 입체적인 드라마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넝쿨당' 속 풍자는 고부간의 문제 외에도 학교에 관한 것도 있다. 촌지문제도 있었는데, 이런 사회 풍자를 저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자부심이 있다."

진경은 '넝쿨당'으로 안방극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영화 '부러진 화살'에 출연 관객들에게 깨알 웃음을 전한 바 있다. 영화 속 그의 역할은 박준 변호사(박원상 분)의 아내였다. 이어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미쓰고'에도 출연한다. 드라마와 달리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미쓰고'에서는 육두문자를 내뱉는 캐릭터다. '넝쿨당'의 캐릭터보다 과장됐다. '부러진 화살'은 사회적인 화제를 다뤘는데, 기회가 된다면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저는 환경에 관심이 많아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이면 좋겠다."

진경 ⓒ이기범 기자

최근 '넝쿨당'의 관심사는 차윤희(김남주 분)와 시누이 방말숙(오연서 분)의 갈등이다. 특히 말숙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밉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의 올케인 민지영, 진경에게 물었다. 말숙이가 시누이라면 어떨까.

"최근 윤희가 말숙에게 말을 놓는 장면을 봤다. '나라도 저랬을 거다'고 생각했다. 말숙이 같은 시누이나 동생이 있었다면 저한테 혼났다. 윤희가 말숙에게 대응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통쾌했다."

진경은 '넝쿨당'에서 국민남편으로 떠오른 방귀남(유준상 분) 보다 천재용(이희준 분)에게 끌린다고 밝혔다.

"귀남이처럼 밝고 바른 스타일 보다는 재용이 같이 삐쭉거리는 캐릭터가 좋다. 재용은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정이 넘친다. 국민남편 방귀남도 좋지만 그래도 저는 천재용이다."

진경은 김남주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고 속내를 밝혔다. 도시적이고 새침할 줄 알았는데 전혀 반대였다고 전했다. 남을 많이 챙겨주고, 의리있는 그를 좋아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넝쿨당'에서 진경은 두 아들을 뒀다. 며느리면서 미래에 시어머니가 될 그다. 미래에 시어머니로서 어떤 며느리를 받고 싶을까. 방말숙과 차윤희 중 누가 좋을지 물었다.

"윤희 같은 며느리라면 좋다. 윤희는 합리적이고 재밌다. 친구 같은 며느리가 될 것 같다. 말숙이 같은 며느리는 사양하겠다. 지영이 같은 며느리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피곤할 것 같다."

대개 드라마에서 관심을 받게 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오기 마련이다. 반전 있는 진경의 모습을 예능에서도 보고 싶다고 하자 그는 고개를 숙였다.

"예능에는 자신이 없다. 연극을 오래해서 배우로 무대에 서는 건 괜찮다. 하지만 진경으로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건 무섭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부담스럽다. 자신이 없다."

진경은 자신에 대해 배우 오순택을 언급했다. 자신의 은사님인 오순택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해야 한다. 관객의 기대에서 벗어나야 하는 배우가 되야 한다'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관객(시청자)이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해야 한다. 예측하는 연기를 한다면 저를 향해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다. 은사님이 대본을 볼 때 보물찾기를 하라고 하셨다. 대본 속에 숨겨진 연기를 찾아야 관객들의 예측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넝쿨당'에서 새로운 며느리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진경. 그는 '날치알 같은 캐릭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경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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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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