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용진, '게이' 역할 연기하는 이유

이언주 기자 2012. 6.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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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뮤지컬 '헤드윅' 이어 영화 '두결한장' 출연.. '종합예술인' 꿈 꿔

[머니투데이 이언주기자][[인터뷰]뮤지컬 '헤드윅' 이어 영화 '두결한장' 출연··· '종합예술인' 꿈 꿔]

무슨 정치인도 아닌 배우와 '등산'이라니. 허허~ 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알수록 이 사람 참 진솔한 매력이 있다. 정상을 향한 끝없는 도전,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정신, 늦잠대신 이른 아침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준비하는 배우 송용진과 등산은 무척 잘 어울렸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만큼 값진 그의 꿈도 알알이 영글어가는 중이라 설까.

↑연극 '칠수와 만수'에서 열연 중인 송용진(오른쪽)과 진선규.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7월8일까지 공연한다.

"배우하려면 연극을 계속 해야겠더라고요."

뮤지컬 '헤드윅' '셜록홈즈'로 기억되는 배우 송용진이 연극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개막한 연극 '칠수와 만수'에서 열연하며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는 "연극을 해야 진짜 연기가 늘겠더라"며 솔직 고백을 했다.

1986년 초연한 연극 '칠수와 만수'는 문성근-강신일 유오성-유연수 등이 거쳐 갔고, 1989년에는 안성기-박중훈을 주인공으로 한 동명 영화로도 나왔다. 그 뒤를 이어 탁월한 노래실력과 연기력으로 매 공연마다 특색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송용진이 '칠수' 역을 맡게 된 것.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12년 현재, 사회 부조리와 부패에 치이는 청년들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화려한 라이선스 공연이나 대극장 연기보다는 생활연기를 잘 하고 싶다"고 말하는 송용진은 이번 무대에서 그야말로 '생활'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연기'라기보다는 실제로 부조리한 현실 속 꿈 많은 젊은이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해 툭툭 내뱉는 듯 했다.

↑송용진은 영화·연극·뮤지컬·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다. 매 작품마다 탁월한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색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2등이라면 서러워할 그는 올해 영화배우로서도 첫 발을 내딛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송용진은 생생한 게이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그가 만나는 캐릭터는 강렬하고도 파격적이다.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록밴드 가수 역을 맡아 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연했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답이 돌아왔다.

"뭐 하나라도 저한테 공부가 되는 작품인지 보게 돼요. 제가 대단히 민감한 소셜테이너는 아니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1년에 꼭 한 작품씩은 연극을 하고 싶고요."

욕심 많은 송용진, 그는 참 열심히 사는 배우다. 뮤지컬·연극·영화 배우, 가수, 연출가, 인디음반레이블 대표, 아마추어 권투선수까지...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지난달에는 그가 이끄는 록밴드 '쿠바'가 정규 3집 앨범 '쿠로파'(CUROPA)를 발표했고, 이들은 오는 22일 홍대앞 DGBD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그야말로 이 시대 대중문화를 이끄는 '종합예술인'인가.

↑배우 송용진은 평소 등산과 권투, 축구 등 운동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지난 10일 북한산을 함께 오르며 그의 꿈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언주 기자

그는 "예전에는 노래, 연기, 창작, 음반활동 등을 따로 구분 짓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에 도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치 1950~60년대 미국 팝아트를 이끈 현대미술가 '앤디워홀'처럼 말이다. 순수미술과 대중미술,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앤디워홀을 송용진은 동경한단다.

꿈을 물었다. "제 이름 석자에 신뢰감을 주고 싶어요. '송용진이 만든거야' '송용진이 연기해'라고 하면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요. 곧 그런 날이 오겠죠?"

건실한 눈으로 시대를 바라보며 새로운 도전 앞에 당당한 배우, 그의 다부진 한 걸음 한 걸음이 그 날을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시대에 '앤디워홀'하면 '송용진'을 떠올릴 수 있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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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언주기자 ash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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