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 딸아"..故 정아율, 모친 오열 속 발인 (종합)

2012. 6.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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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강내리기자] "예쁜 내 딸…어떻게 보내"

스타를 꿈꿨다. 비록 조연이지만 드라마에도 나왔다. 2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얼굴도 알렸다. 그렇게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하지만 생활의 벽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2일이다.

故 정아율의 발인이 15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삼성동 서울의료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가족과 친지, 지인과 소속사 식구들이 참석했다. 생전 고인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눈물과 기도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기독교식 엄수…식장 눈물바다"

발인식은 기독교식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참석한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통곡과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고인을 차마 보내지 못하겠다는 절규도 터져나왔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식이 끝난 뒤 고인이 잠든 관이 운구됐다. 관이 옮겨지자 장례식장은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고인의 영정 뒤를 따르던 유가족과 지인들은 오열했다. 한 걸음 떼기가 힘들어보였다.

생전 고인과 연기자 꿈을 함께 꿨던 친구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믿기지 않는 듯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관이 운구될 때는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그 누구도 말문을 열지 못한채 애통해했다.

◆ "오열하는 모친…내 딸 아율아"

오열, 또 오열했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 모친은 발인식 내내 찢어지는 가슴만 부여 잡았다. "우리딸 어떡해, 내딸 어떡해"라며 통곡을 하다 끝내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모친의 오열에 주위에 있던 유족 및 지인들 모두 눈물을 터트렸다.

부친도 애통해했다. 너무 많은 눈물을 쏟은 탓에 눈이 퉁퉁부어 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조차 힘겨워했다.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넋을 잃은 채 한숨을 쉬기도 했다. 목이 메어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고인의 부모는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모친은 관을 붙잡은 채 "아율아, 아율아, 내 딸아~"를 반복하며 오열했다. 이 모습을 보던 부친도 딸의 이름을 부르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 "생활고에 시달려…비통한 마지막"

더 안타까운 건 고인의 사망 배경. 금전문제가 고인을 옭아맸다. 고인은 길거리 캐스팅이 되면서, 고향 경상도를 떠나 서울로 올라와 연예인 생활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 자립심이 강해 내색도 하지 않았다.

고인의 모친은 앞서 "연예인 생활을 하며 한 푼도 벌지 못했다. 11일 마지막 통화에서도 소속사에서 아직 돈이 안들어왔다고 하소연했다"며 "얼마나 밝고 건강한 아이었는데, 희망이 안보이자 절망한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돈 때문에 힘들어한 것 같았다"며 "자존심이 강해 남한테 도움도 청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고향에서 영면…좋은 곳에서 안녕"

장례식장은 고인이 떠나는 순간까지도 통곡 소리로 가득 찼다. 그를 차마 보내지 못하는 지인들의 안타까움이었다. 발인식을 마친 운구차는 경기도 성남 화장터로 향했다. 한 줌의 재로 스러져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영영 떠났다.

유가족과 지인들의 고인의 영면을 비는 듯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했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안타까운 미소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은 화장된 후 자신의 고향인 포항 인근에 안치될 예정이다.

데뷔 이제 1달, 못다 핀 꽃 故 정아율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발견 당시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타살 흔적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미뤄 자살로 결정을 내렸다.

< 글=강내리기자, 사진=민경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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