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아줌마 성추행,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2012. 6. 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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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노동자 23% "성희롱 경험"..주요 가해자 50%는 용역관리자

[서울신문]서울대 공대 건물 청소를 담당했던 최분조(61·여)씨는 15일 오전 공대 앞에서 '강제 성추행 가해자는 정상 근무, 피해자는 부당 해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청소 노동자에 대한 전 소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다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강제 전출됐다."면서 "또 복직시켜 주겠다고 부른 자리에서 당시 현장 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작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버젓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억울함에 잠이 안 와 3개월 동안 정신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대 건물을 청소하거나 경비를 맡은 비정규직 60명과 학생 10명 등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쯤 건물 현관 앞에 최씨의 사건과 관련, '서울대는 성범죄자를 즉시 퇴출하라.', '최씨를 복직시켜라.'라면서 집회를 가졌다. 또 학내를 돌며 시위했다. 대부분 50대를 넘긴 비정규직 여성들이다. 서울대 측은 이에 대해 "용역업체의 일이기 때문에 학교가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관리자들에게 성추행과 폭언 등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에서 청소를 하는 A(62·여)씨도 지난해 12월 휴게실에서 관리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쉬는 시간에 잠시 잠든 사이 깨우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반장이 A씨의 가슴을 만진 것이다. A씨는 항의했지만 "그냥 어깨 치면서 깨웠을 뿐"이라는 반장의 변명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소노동자 조모(56·여)씨는 "용역회사에서 관리자들에게 인사권을 주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잘 보여야 한다."면서 "성추행을 당해도 어디가서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대분회는 "성추행 문제를 비참하게 생각해 숨기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성추행은 이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처럼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놓은 사례가 이례적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165명의 청소노동자 가운데 22.9%가 '만남 강요 및 성적인 농담 등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가해자는 용역회사 관리자인 경우가 50%에 달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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