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실생활 어떻기에.. 정아율 자살 '충격'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2012. 6. 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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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엄마·아빠 보고 싶다.. 아무것도 위로 안 돼"
경찰 "생활고 고민".. 배우 77% 연수입 2000만원 안돼
정아율 스승 "마지막 길 배웅할 용기가 없구나" 애도글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인 여배우 정아율(본명 정혜진ㆍ25)씨가 13일 자정 서울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고인의 부모도 부검을 원치 않아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정확한 동기를 찾고 있지만 생활고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망 시각은 12일 오후 9시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인은 포항에서 살고 있는 부모와 떨어져 연예인의 꿈을 품고 서울에서 오랫동안 홀로 지냈다.

경찰은 "지인들 진술에 따르면 정씨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큰 고민을 한 것 같다.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우울증으로 발전됐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자택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정씨 유족과 지인은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슬픔을 달래고 있다. 발인은 15일이다.

정씨는 죽기 이틀 전인 10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일어나서 눈을 뜨는데 사막에 홀로 서 있는 기분. 열아홉 이후로 쭉 혼자 책임지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내 방에서 세상의 무게감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엄청난 공포가 밀려온다.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봐. 엄마 아빠 보고 싶다"는 글을 썼다. 다음날인 11일에도 "아무것도 위로가 안 돼"라는 글을 올렸다.

정씨는 이제 막 연기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신인이다. 그는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서 주인공 홍승희(황선희)의 친구 영심이 역으로 데뷔했다. 데뷔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박기웅 서지석 황선희 권세인씨 등이 속한 마이네임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다.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 오랫동안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다 연기자로 전향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공익광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해답이 있습니다 - 실연' 편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준비 중이었다.

현재 정씨의 페이스북에는 지인과 누리꾼들이 애도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씨를 가르친 스승이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스승은 "혜진아,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스승의 날 전화해서 아침드라마 출연하고 있다고, 유명해지면 방송에 나가서 선생님 이야기 하겠다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 나눴었지"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갈 용기가 나질 않는구나! 부디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거라. 사랑한다, 나의 첫 제자!"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SNS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전파됐다. 누리꾼들은 "선생님의 글에 마음이 찡해졌다" "정아율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등의 글을 올리며 정씨의 명복을 빌었다.

정씨가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자 연기자라는 화려한 직업의 이면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주연을 제외한 배우들이 받는 보수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마저도 제때 지급받지 못해 종종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2008년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노조는 당시 법정 최저임금(연봉 1,020만원)도 제대로 못 받는 연예인이 69%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간 수입이 2,000만원이 안 되는 연예인까지 포함하면 무려 77%였다. 10명 중 8명에 이르는 연예인이 '저소득층'이라는 것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4년이 지난 현재도 그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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