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성실한 내 남편이 알고보니..'동네 성폭행범'

입력 2012. 6. 13. 03:17 수정 2012. 6. 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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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장애여학생 등 대상 14차례 성범죄 전력 들통

[동아일보]

회사원 김모 씨(29)는 2009년 4월 3일 오전 7시 아내에게 "오늘은 일찍 회사에 가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 김 씨는 30분 뒤 회사에서 10km 떨어진 광주 남구 주택가에 승용차를 주차하고는 흉기를 주머니에 넣고 골목길을 서성거렸다. 그는 등교하던 지적장애 여학생 A 양(당시 16세)에게 다가가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태연하게 출근했다.

김 씨는 같은 달 29일 퇴근 후 하교하는 A 양을 뒤쫓아가 A 양 집 현관문 앞에서 다시 성폭행했다. 휴대전화로 A 양의 신체를 촬영해 "신고하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뒤 귀가했다.

김 씨는 지난달 3일 광주의 한 시장 인근 골목길에서 B 씨(23·여)를 상대로 '바바리맨' 행각을 저지르다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김 씨가 B 씨에게 돈을 건네고 합의를 했지만 범행수법이 '미제 발바리 사건'과 유사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김 씨의 구강세포를 채취해 감식을 의뢰했고 미제 성범죄 사건 4건과 유전자가 같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11세 아동부터 40대 주부 등 여성 15명을 상대로 14차례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김 씨를 12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조사하자 직장에서는 '성실한 직원인데 무슨 일이냐'고 했고 가족도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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