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삼성전자 노동자 사망

김민기 2012. 6.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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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삼성전자 LCD 패널 공장에서 일하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쓰러져 투병해오던 윤모(31·여)씨가 지난 2일 오후 9시56분께 숨졌다. 지난 5월 7일 이윤정씨를 포함해 올해로 네 번째 사망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은 "윤씨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숨진 56번째 희생자"라고 4일 밝혔다.

윤씨는 1999년 6월 군산여상 3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 사업부 천안사업장에 들어갔다. 입사 후 스크럽 공정에서 검은색 유리재질의 LCD 패널을 자르는 업무를 담당했다. 입사 5개월 후 윤씨는 일하던 도중 쓰러졌고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발병 직후인 1999년 12월 퇴사했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세포 기능 등이 저하되고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혈액질환이다. 백혈병과 발병 원인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올림은 "생전의 윤씨가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이 묻어 있는 패널을 직접 잘랐고, 그 과정에서 미세한 유리 가루가 날렸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입사 당시 윤씨는 혈액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고, 가족 중에도 관련 질환자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지난 13년간 수혈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던 중 지난 5월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윤씨 가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 청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한편 윤씨의 빈소는 전북 군산의 월명장례식장에 마련됐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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