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탈북자 싸잡아 "변절자 XX".. 종북성 발언에 의원 자격있나 논란

송용창기자 입력 2012. 6. 4. 02:43 수정 2012. 6.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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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경의원 폭언
식당에서 함께 사진찍은 후 "총살감" 운운 농담에 발끈
"변절자라고 표현한 것은 하태경이 여당 간 것 지적" 임수경 트위터에 해명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3일 탈북자 대학생에게 퍼부은 막말 폭언에 대해 즉각 사과했으나 탈북자 전체를 모욕했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 의원의 발언을 공개한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사무국장 백요셉씨와 임 의원 측의 말을 종합하면 백씨는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모 식당에서 보좌진 2명과 술을 먹고 있는 임 의원을 우연히 발견해 기념 사진을 요청했다. 백씨는 "같은 학교(한국외대) 선배인데다 어릴 적 북에 있을 때부터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었고, 그의 광팬이어서 사진 찍기를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해 말 TV토론 프로그램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제로 임 의원과 토론을 벌였으나 임 의원은 백씨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임 의원의 비서관이 뒤늦게 백씨가 탈북자 출신인 것을 알고 종업원을 시켜 백씨의 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지우도록 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백씨가 사진 삭제 이유를 따지자 임 의원은 "내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백씨가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말했다. 백씨는 "썰렁한 개그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 의원 측은 "백씨가 '총살감'이라고 운운하고 임 의원을 마치 '수령'이라고 빗대 임 의원의 감정이 순간적으로 격화됐다"고 말했다.

백씨에 따르면 표정이 굳어진 임 의원은 "너 누구냐"며 백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TV 토론에서 만난 적이 있는 것을 안 뒤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임 의원은 "아무 것도 모르면 까불지 마라""어디 근본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임 의원은 또 1980년대 NL(민족해방)파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후 북한 인권운동을 벌이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너, 하태경 하고 북한 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하고 있다지.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백씨가 "누가 누구를 변절했느냐"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살인마 김일성을 하태경 의원이, 우리 탈북자들이 배반했다는 말씀이냐"고 따지자 임 의원은 극도로 흥분해 "이 XXX, 개념 없는 탈북자 XX" "대한민국에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 변절자 XX들아, 너 몸 조심해" 등의 원색적 욕설을 쏟아냈다. 백씨는 이 같은 전말을 전하면서 "충격적인 말을 들은 뒤 (문제 발언들을 모두) 녹취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임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서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욕한 것은 종북 근성을 드러낸 것"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등의 비판 여론이 들끓자 임 의원은 사과문을 냈다.

임 의원은 특히 '변절자'라고 표현한 것이 종북 논란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 듯 "하 의원이 새누리당에 간 것에 대해 지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하 의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사과의 뜻도 전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임 의원이 처음에는 저와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비난해놓고 나중에 저는 새누리당 가서 변절자라고 말을 돌렸다"면서 "그러면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은 탈북자들은 왜 변절자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탈북자에게 변절자라고 말한 임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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