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에게 "변절자 X X" 욕한 임수경 의원

김경진 2012. 6. 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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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대학생, 페이스북에 올려"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개겨 .. " 문제 되자 "부적절 언행" 사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임수경(44·사진) 의원이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탈북자에게 "변절자 새끼" "근본 없는 탈북자 새끼"라고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탈북한 백요셉(28)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마주쳤던 임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3일 오전 페이스북에 폭로했다.

 백씨의 글에 따르면 임 의원은 백씨가 자신의 일행과 사소한 시비가 붙자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개겨. 너 그 하태경(새누리당 의원)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아,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하태경 개새끼, 진짜 변절자 새끼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백씨가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살인마 김일성을 하 의원과 탈북자들이 배반했단 말이냐"고 따지자 임 의원은 "이 개새끼.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이 변절자 새끼들아. 너 몸 조심해. 알았어?"라고 고함을 쳤다. 백씨는 "그날 집에 와서 온 밤 소리 내어 통곡했다"며 "우리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까지도 '김일성, 김정일을 반역했다'는, '민족 반역자'라는 말을 들어야 하느냐. 내가 대한민국 와서 살긴 하는가"라고 물었다.

 백씨의 글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탈북자들이 "탈북자 사회를 향한 선전포고" 라며 집단행동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자 임 의원은 3일 오후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경진 기자 < kjin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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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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