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2' 현대판 올가미, 며느리의 삶 뺏은 극악무도 시어머니

손효정 2012. 5. 26. 01: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 손효정 기자] '현대판 올가미'를 펼치는 시어머니 때문에 착한 며느리가 복수의 여신이 됐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에서는 아들 남성규에 대한 집착으로 며느리 김미숙에게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성규는 어머니의 극악무도한 행동을 하나도 몰랐고, 시어머니의 '시월드'는 미숙의 아이, 아버지를 잃게 하는 일도 초래했다.

미숙은 신혼 첫 날, 자신을 친딸처럼 반갑게 맞아주고 다정다감한 시어머니에게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시월드'가 시작됐다. 미숙은 혼전 임신을 한 상태였지만 어머니는 일을 막 시켰다.

그날 저녁 미숙은 어머니가 시킨대로 조개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여 놓았는데, 한 입 먹은 어머니는 캑캑 되며 다 뱉어냈다. 알고보니 어머니에게는 조개 알레르기가 있었던 것. 남편 성규는 미숙에게 화를 냈고 미숙은 당황해했다.

또 미숙은 개가 갈비뼈를 뜯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 갈비는 미숙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아버지가 직접 도축장에서 사서 미숙에게 보내준 것이었다. 어머니는 "음식 중에는 쓰레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성규가 들어오자 어머니는 잘 못 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미안한 척 연기했다.

그러던 날, 미숙의 아버지 생신 때문에 미숙과 성규는 부산에 내려갔다.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큰 며느리로부터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 또한 모두 거짓말이었다. 어머니는 미숙 앞에서는 멀쩡하게 걸어다니고, 성규 앞에서는 아파서 꼼짝도 못하는 척 연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숙의 배는 점점 부풀어 올랐지만, 어머니가 시키는 일의 강도는 변함이 없었다. 어느 날 큰 며느리도 집에 놀러와 있었는데 어머니는 임신한 미숙에게 전구를 바꾸라고 시켰다. 그래서 전구를 바꾸던 중 미숙은 의자 아래로 굴러 떨어졌고, 유산에 이르렀다.

미숙은 망연자실한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었고, 어머니는 성규가 오자 "아이고 불쌍한 내 손주. 하지 말랬는데 기어코 청소를 해놓고 이 사단을 만들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에 미숙은 "청소하라고 시키신 분이 누구신데요? 어머니잖아요. 어머니가 죽엿다고요. 당신 어머니 미쳤어 사이코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큰 며느리는 어머니가 무서워 진실을 함구했다.

그리고 미숙의 아버지는 위로차 부산에서 미숙의 집으로 올라왔다. 시어머니는 "지가 잘 못 해서 유산해놓고 제가 죽였다고 하더라. 가정교육 참 잘 시켰다"며 미숙의 아버지에게 비아냥댔다. 미숙의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그런데 그렇게 부산으로 돌아간 미숙의 아버지는 죽음을 맞았다. 미숙 부자의 지인은 "네(미숙) 아버지 신호등도 안 보고 길 건나다가 그만..서울 갔다온 후로 맨날 술 마셨다"고 전했다. 미숙은 미안한 마음과 슬픔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미숙은 시어머니 때문에 아이와 아버지를 모두 잃게 됐다고 생각했다. 미숙은 시어머니와 화해를 하고 사과를 받으려고 해도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참다 못한 미숙은 시어머니와의 대화를 카메라에 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미숙은 큰집 부부를 집으로 불러 녹화 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에는 미숙의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서 싫으면 나가. 성규랑 이혼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성규와 형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미숙의 형님은 어머니가 다리를 다친 척 연기한 것, 미숙의 아이를 죽인 것은 모두 어머니가 한 짓이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때부터 상황은 역전됐다. 미숙은 시어머니에게 밥을 주지 않기도 하고 청소 등을 시켜도 안 했다. 며느리가 아들 둘에게 자신의 상황을 말해도 아무도 어머니의 말을 믿지 못했다. 미숙은 계속 어머니와 살기 힘들다고 주장했고, 큰집 며느리도 어머니를 모실 수 없다고 호언했다. 결국 어머니는 요양원에 살게 됐다.

미숙은 어머니가 없자 성규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고, 아이도 임신했다. 그런데 임신사실을 안 날 어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알고보니 미숙이 어머니에게 쌀쌀맞게 대한 것을 어머니가 전화기의 자동응답기에 녹음해 놓은 것. 성규는 그것을 듣고 어머니를 다시 불러온 것이었다. 그러나 미숙은 "나 임신했어. 어머니와 같이 살면 아기가 다시 죽을지도 몰라"라며 호소했다. 이에 성규는 누구의 편을 들지 몰라 어쩔 줄 몰라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전문가들은 "홀시어머니가 아들을 남편이자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될 수 있다" "어머니가 한 행동은 정신적 폭력과 학대 수준이다" "시어머니와 피해자 모두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또 "며느리가 행복해야 아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생활을 의미있게 하는 사회활동을 해볼 것을 권장한다. 사랑하면 가까울 수 있다지만 적당한 간격도 중요하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집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KBS TV '사랑과 전쟁2' 화면 캡처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TV리포트 안드로이드, 아이폰 무료 어플 출시! [다운로드 받기]

방송전문인터넷미디어 TV리포트 SNS [페이스북][트위터]가기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