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안마업소 단속 현장 가보니.. 단속과 동시에 모두 사라지는 '증거'들

입력 2012. 5. 23. 09:56 수정 2012. 5. 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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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 박병국 기자]지난 22일 새벽 1시 서울 강남구 삼성2동의 A안마 업소. 강남경찰서 생활 질서계는 이 업소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총기 관리반까지 동원된 총 8명의 경찰이 출동했다. 이 업소는 건물전체가 안마 샵으로 규모가 커 일대에서 유명하다. 경찰은 5명의 대기조와 3명의 잠입조로 나눠 현장을 덮치기로 했다.

손님으로 가장한 잠입조 3명이 3층의 방으로 안내됐다. 잠입조가 들어간 방으로 젊은 여성들이 들어 왔다.

당초 약속대로 1층에서 치고 올라오고, 3층 잠입조가 방을 뒤지고 위에서 치고 내려가기로 했다.

잠입조가 방안으로 들어온 여성과 몇 마디를 나누기를 몇 분. 약속된 시간이 됐다.

갑자기 "우쾅쾅" "경찰이다"라는 소리가 1층 계단 쪽에서 들려왔다. 건물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각 층 복도에는 경찰이 왔음을 알리는 등이 깜빡거렸다. 각 방안으로도 복도의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대기 중이거나 수면실에 있던 10여명의 남자 손님들은 3층 복도로 불려 나왔다. 3층의 한 방에서도 한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옷을 입은 상태였고 여성은 가운을 걸친 상태였다. 경찰은 이 남성이 소위 퇴폐 안마 서비스를 받는 현장을 덮쳤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그 어떤 흔적도 찾아낼 수 없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 남성들은 하나같이 "성관계는 없었다"고 했다.

단속을 시작한지 30여분 후. 갑자기 4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나타나 경찰들을 에워쌌다. 경찰이 단속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A업소 주변인 역삼동, 삼성동 일대에서 모여든 시각장애인들이었다.

경찰을 둘러싼 시각장애인들은 "영업도 안 되는데 왜 안마만 단속을 하느냐"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 "요즘 손님들은 풀살롱이나 오피스텔로 다 몰려 들어 안마업소를 찾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죄를 들이대며 안마업소 수색을 계속했다. 두시간 동안 건물을 샅샅이 뒤진 경찰은 정액이 묻은 휴지나, 버려진 콘돔 등 그 어떤 증거물도 찾아 낼 수 없었다.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빈 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두 달 동안 89개의 안마ㆍ마사지 업소 를 단속, 16개 업소의 업주를 성매매 알선혐의로 입건시켰다.

이날 단속에 나선 경찰은 "복도로 이끌려 나온 남성과 여성도 성관계를 했다는 것이 추정되지만 콘돔을 삼켰는지 어쨌는지 도무지 증거를 찾아 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수범을 처벌할 수 있는 현행법도 단속을 어렵게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위나, 성관계를 맺어야 처벌 할 수 있지만 마사지 업소 내에서 남녀가 발가벗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행위'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c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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