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시댁 험담, 시어머니 친구 신청에 '허걱'"

김봉수 2012. 5.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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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 육아 카페에서 활동하며 시댁에 대한 불만 등을 회원들과 SNS를 통해 주고받던 주부 C(29)씨는 최근 SNS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친구 맺기를 신청해 온 사람들을 살펴 보니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해 SNS에 입문한 시어머니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C씨는 시어머니의 친구 맺기 요청에 응하지 않으려니 눈치가 보이고, 친구를 맺을 경우 그동안 자신이 털어 놓은 소소한 얘기들을 시어머니가 다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2.직장인 A(31)씨는 평소 SNS 서비스를 통해 지인들과 거침없는 정치적 소신을 털어놓으며 업무관계에 대한 고민도 늘어놓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장을 비롯한 직장 상사들의 관계 맺기 신청이 늘어나자 J씨는 한동안 아예 SNS에 발길을 끊었다. 자신의 속 깊은 얘기가 직장 내에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J씨는 최근 다시 SNS에 돌아왔지만 예전처럼 편안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피플 등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SNS 처세술'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된 공간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정치적 소신이나 직장ㆍ시댁ㆍ처가에 대한 불만 등 사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 놓던 이들이 '관계 맺기'에 신중해지고 있다. 은연 중에 직장ㆍ시댁ㆍ처가 등의 '감시의 눈'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SNS서비스의 경우 포털 검색이 용이해 이용자들이 '신상털기' 등을 이용해 아예 사용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SNS 공간에서 평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마음껏 드러내던 다른 직장인 B(35)씨도 어느날 회사에서 직장 선배로부터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찌됐던 사적인 공간으로 생각하고 SNS에서 활동했는데 직장 상사가 지켜보고 있었다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B씨는 그동안 자신이 SNS에 쓴 글을 모두 살펴 보고 정치적 발언 등 회사에서 문제삼을 만한 글을 모두 지웠다.

대기업 연구소에 재직 중인 직장인 D(31)씨의 경우 SNS 입문 후 노하우가 쌓이면서 아예 기존 아이디를 방치하고 비실명 아이디를 새로 생성해 편한 사람들과만 SNS를 통해 교류한다. 은연 중에 본인 정체가 드러날까봐 보안유지가 확실한 지인들과만 연락을 주고받는다. 특히 트위터는 올리는 순간 포탈에서 검색이 되는데다 신상털기가 횡행해서 스마트폰에서 삭제한지 반년도 더 됐다.

이처럼 SNS에 입문했다 처세술 고민에 빠진 이들이 행동하는 유형은 세가지 정도 종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A처럼 접속을 끊어 버리는 '현실도피형', B씨처럼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거청산형', D씨처럼 비실명아이디를 활용해 은밀히 SNS를 이용하는 '이중생활형' 등이다. 이들에겐 소통과 사회 관계를 확장시켜줄 것으로 기대된 SNS가 '골칫덩어리'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년새 국내에 갑자기 SNS가 도입ㆍ활성화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SNS가 먼저 도입된 외국의 경우 사용자들의 목적이 뚜렷하다. 지인ㆍ친구 등 신분이 확인된 사람들과 개인적인 교류를 하거나 개인적 명예ㆍ위상을 상승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SNS를 사용한다. 따라서 사용 목적에 따라 자기 정보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SNS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마치 메신저와 비슷하게 여겨 욕설이나 과도한 정치적 소신까지 표출하는 등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운철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는 "SNS에 남기는 본인의 정보는 언제든지 공개ㆍ검색이 가능한 정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SNS를 사용할 때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며, 나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정보는 올리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 정보 관리 노하우를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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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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