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연예인 신분 이용 10대 소녀들 상습적 유인"
방송인 고영욱씨(36·사진)의 10대 성폭행 사건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1명의 성폭행 피해자 외에 2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2명의 피해자가 추가로 나왔다. 서울의 유명대학 ㄱ교수가 10대의 성폭행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심층면접하는 과정에서 고씨에게 성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의 진술이 또 나온 것이다.
ㄱ교수는 "고씨의 행동은 연예인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10대들을 유인한 뒤 성적으로 착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학의 ㄱ교수는 "2009년 연구차 10대 소녀들을 면담하던 중 2명의 10대가 고씨에 대해 진술했다"고 17일 밝혔다.
ㄱ교수가 만난 ㄴ양(당시 17세)은 가출해서 지내고 있던 2009년 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고씨를 만났다. 고씨는 ㄴ양에게 "나를 알고 있느냐"고 물은 뒤 "술 한잔하자"며 술집으로 데려갔다. 그 후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ㄴ양은 당시 ㄱ교수와의 면담에서 "성폭력은 아닌 것 같다. 때리지도 않았고 협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ㄴ양과 성관계를 가진 후에 ㄴ양과 연락을 끊었다고 ㄱ교수는 전했다.
ㄷ양(당시 16세)은 2009년 가을 서울 강남구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매니저인데 고영욱이 너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ㄱ교수와의 면담에서 말했다. 전화번호를 받은 고씨는 ㄷ양에게 계속해서 "한번 만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이후 고씨는 ㄷ양이 "그럼 낮에 만나자"고 하면 일이 생겼다고 핑계를 대면서 저녁에 볼 것을 고집했다. ㄷ양은 결국 고씨의 설득에 못 이겨 저녁시간에 고씨를 만나러 나갔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급히 자리를 떴다.
ㄷ양은 어느 날 한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씨가 "여자 개그맨의 전화번호를 받은 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고씨에게 "정말 그랬냐"고 추궁했다. 고씨는 "방송용으로 말한 것이다. 난 네가 너무 맘에 든다. 만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다고 ㄱ교수에게 말했다. ㄷ양이 계속해서 만남을 피하자 고씨는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ㄷ양은 당시 고씨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보관하고 있다고 ㄱ교수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고씨 사건은 '스타파워'를 이용한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양성평등성상담실 변혜정 상담교수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연예인과 알고 지낸다든지 연락을 한다는 게 자랑거리가 된다"며 "연예인들이 이런 점을 악용해 약자인 10대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다면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남지원·곽희양 기자 somni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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