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지상혁 "이제훈은 따뜻한 선배이자 라이벌"(인터뷰)

강경윤 기자 2012. 5. 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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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이 연기 선택한 이유오디션장에서 만난 이제훈과의 인연"포스트 이제훈? 뿌듯한 칭찬"

신인배우 지상혁(본명 박상혁)은 자못 진지하다. 농담 섞인 질문을 받아도 "그건……."이라고 낮은 음성으로 생각을 가다듬는다. "UFO(미확인비행체)의 존재를 믿느냐."는 가벼운 질문에 지상혁은 "사실 UFO를 믿진 않는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중에서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스물넷 청춘의 고민을 숨기지 않는 영화배우 지상혁은 공귀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UFO'(제작 Spiral Project, 배급/마케팅 ㈜인디스토리)으로 장편영화에 도전했다. 동시에 UFO를 목격한 왕따 고등학생 4인방이 함께 UFO괴담지역으로 떠나면서 겪는 성장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지상혁은 침착하지만 엉뚱한 4인방의 리더 김진우 역을 맡았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지상혁이 영화 'UFO'를 만난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느 독립영화가 그렇듯, 'UFO'는 빡빡한 예산과 일정으로 촬영이 쉽지 않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경기도 일산의 한 야산의 촬영장은, 밤이면 모기와 벌레가 쉴새없이 날아드는 곳이었다. 조명을 켤 전기를 끌어오려고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음을 내는 발전기를 스텝들이 손수 이고 올라가야 했다.하지만 지상혁은 "영화촬영 기간 1달 동안 즐겁게 논 기분"이라고 말했다. 첫 장편인만큼 긴장을 할만도 하지만, 평소 누구한테든 먼저 인사를 건네는 붙임성 있는 성격의 지상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주승(순규), 정영기(광남), 김창환(기쁨) 등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짧은 시간에 친해졌다. 지상혁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긴장을 너무 안해서 영화적 고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지상혁은 UFO를 믿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한다. 사실 그가 UFO를 믿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러니 하지만 영화 'UFO' 역시 그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상혁은 "시나리오를 받을 때 공귀현 감독님이 'UFO는 영화 속 주제를 그리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 선입견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얼개가 헐거운 부분도 있다. 산에서 만난 여고생을 대하는 방식이 그렇다. 하지만 미스터리 구조와 반전의 묘미 속에 꽤 흥미롭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에 대한 의심'이라는 중량감 있는 주제를 풀어낸다. 지상혁은 "4인방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편집이 돼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외계인과 UFO를 맹신하는 '광남'을 통해서 우리가 믿음 때문에 어떤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짧거나 길거나, 가볍거나 무겁거나 지상혁은 어떤 종류의 질문을 받아도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밝힐 줄 알았다. 대전에서 자란 지상혁은 고등학교 때까지 전교 10등 정도를 하는 수재였다. 수학능력시험까지 치고난 다음에 영화의 꿈을 키웠다는 지상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조조영화를 본 영화광이었다."고 말했다.독립영화로 첫 연기를 시작한 지상혁은 최근 배우 한석규, 김지석 등이 소속된 기획사와 계약했다. 본격적인 연기행보에 나서는 셈. 2년 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이제훈과 비슷한 모습이다. 실제로 대학 선후배이기도 하다. '포스트 이제훈'이라는 수식어에 지상혁은 밝은 웃음을 터뜨렸다."이제훈 선배는 '파수꾼'보다 '고지전'을 통해서 먼저 알았다. '포스트 이제훈'이란 수식어는 정말 고마울 뿐이다. 2년 전 한 드라마 오디션장에서 이제훈 선배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내가 들어가보니 제작진이 이런걸 원하더라.'며 따뜻하게 조언해줬다. 이제훈 선배는 고마운 선배이자 연기자로서는 이기고 싶은 상대다."지상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이 믿는 진실을 남에게 강요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진실을 가둬두지 않는 것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지상혁은 "영화를 통해서 내가 믿었던 진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능력 역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많은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지상혁의 고민과 성장통을 담아낸 영화 'UFO'는 오는 5월 24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같은 날 'UFO'에 삽입된 보컬 5곡이 담긴 OST도 발매될 예정이다.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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