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도대체 몇명이나? 꼬리무는 그의 어두운 실체

이정혁 2012. 5.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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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이 15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있다. 경찰에 의해 재소환된 고영욱은 오후 1시 40분에 서울 용산경찰서 강력2팀에 자진 출두했다. 고영욱은 이날 고개를 숙이고 착잡한 표정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5.14/

'이쯤 되면 상습범?'

사실이라면 인면수심이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36)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분위기다.

기존 피해자 이외에 새로운 피해자가 속속 등장하며 "고영욱이 상습범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피해 주장 여성 '3명+알파'?

고영욱을 수사하고 있는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16일 "고영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2명의 피해자가 최근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 사건은 2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당시 각각 14세, 17세의 미성년자 였다"라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2명 외에도 피해사실을 확인 중인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들 외에도 피해자의 제보가 추가로 접수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영욱은 15일 경찰 조사에서 A양 외에 추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영욱으로서는 경찰의 추가 피해자 진술 확보로 더욱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고영욱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벌일 지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추가된 2명 이외에 또 다른 피해자를 이미 경찰이 확보했으며, 이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고영욱의 처벌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말들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10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한 고영욱은 현재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고영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여자 연예인에겐 말도 잘 못걸던 그가 왜?

일부 연예 관계자들은 고영욱의 평소 행실에 대해 "주위에 여자가 끊이지 않는 듯했다"고 일관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영욱이 1994년 룰라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연예계에서 일을 해온 한 매니저는 "사실 고영욱이 룰라 활동 당시에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측근들로부터 고영욱의 여자가 자주 바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룰라 활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최근에도 고영욱이 무도회장과 여자를 좋아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성격이 모나거나 못된 사람은 아니지만, 여자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함께 방송을 했던 스태프에 따르면 고영욱은 녹화 현장에선 오히려 조용한 편. 여자 연예인에게 '작업'을 거는 경우도 잘 없었다. 대신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여성에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녹화장에서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친한 사람에게 몇 마디 건네는 정도였다. 사실 방송에서도 그렇게 멘트가 많진 않지 않느냐"며 "자신이 어렵게 느끼는 사람에게는 말을 잘 안 하는 성격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여자를 좋아하는 편인 건 알았지만, 여자 연예인에게 추근대는 건 못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기가 많거나 성격이 센 여자 연예인에겐 말을 잘 안 했다. '내 여자는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성향을 선호했다"고 했다.

즉, 상대적 약자인 연예 지망생에겐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며 잦은 만남을 가져온데 반해, 평소 생활에선 소극적인 성향을 보여온 것.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연예인의 매니저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기실에선 철없는 막내동생 같았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순진한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제때 제때 인사도 잘했다"는 이 매니저는 "녹화장에 어머니를 모시고 올 정도로 효심도 깊었다"고 전했다.

또 고영욱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의 한 작가는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수룩해보였다"며 "연예계에서 고생을 많이 하다가 이제 좀 잘 되는가 싶었는데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혹 멘트 "연예인 시켜주겠다", 즐겨 사용한 이유는?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고영욱에게 들었다고 주장하는 말은 바로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는 것이었다. 확인 결과에 따르면, 평소 고영욱은 이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 팬들이나 실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지망생들에게 직접 이런 제안을 스스럼 없이 했다는 것. 또 실제 성공사례(?)도 있었다는 증언이다.

혐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한두번의 경험이 그에게 자신의 능력과 권한을 악용하게 만드는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10년 여간 고영욱을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최측근 C씨는 "그동안 고영욱이 많은 여성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며 "만의 하나 사실이라면, 고영욱이 '내가 연예인이니까 이렇게 행동해도 되나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어 "고영욱 자신도 캐스팅이 성공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지에 대해 무감각해진 거 같다. 특히 미성년자들이 피해자로 거론되는 것은 아무래도 그들이 더욱 연예인을 시켜준다는 말에 혹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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