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임수정, 20대 '미사'의 그늘을 벗다

2012. 5. 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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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배우 임수정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다시한 번 강렬한 작품을 쌓게 됐다. 20대에 그에게 최고의 영광을 안겨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있었다면, 30대의 화려한 시작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될 전망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감독, 17일 개봉)에서 임수정은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연기자로서 캐릭터 변신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강렬한 잔상을 갖고 있는 대중에게 독설작렬 유부녀로 분한 임수정의 모습은 새로움 그 자체다.

영화 속에서 이선균, 류승룡 두 남자와의 삼각로맨스를 펼치는 임수정은 흔히 '임수정'이라고 누군가 말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별나고 시끄러운 독특한 여자로 완벽 변신했다.

극중 임수정이 분한 정인은 남편 두현(이선균)을 질리고 물리게 만드는 투덜이 독설가 아내로 두현과 함께 관객들도 숨이 막힐 정도로 쓴소리를 늘어놓는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 완벽한 요리 실력, 때론 섹시하기까지한 매력녀이지만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은 그 매력을 집어삼킨다. 두현은 이런 아내가 무서워 이혼의 '이'자도 못 꺼낸 채 옆집에 사는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호소할 정도다.

자연스러운 하의실종 패션에서 팬티 속으로 엉덩이를 긁는가하면, 속옷을 벗으면서 남편 앞에서 방귀를 끼고, 아침부터 밥 먹고 있는 남편 주위에서 담배를 벅벅 피워대는 임수정의 모습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임수정이기에 초반부 다소 비호감일 수 있을 여주인공을 사랑스럽게 탄생시켰다는 반응도 많다.

어찌보면 '망가졌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캐릭터. 용기가 필요했나는 말에 임수정은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캐릭터가 그간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좀 더 캐릭터 색깔이 특색 있고 두드러지게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며 "그런 게 두려웠다면 말타는 기수도, 사이보그 정신병자 캐릭터도 안 했을 거다"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임수정하면 떠오르는 약간은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라는 말에 임수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들 그런 것만 기억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청초하고 맑은 순한 모습일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순악질 여사 같은 면모는 정인이가 처음이긴 하다. 그 동안 (캐릭터들이) 아무래도 착하고 정의롭거나 순정파, 이런 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대가 아닌 30대이기 때문에 이 정인 역에 '퐁당' 빠져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워낙 동안이라 20대 임수정에게는 정인 같은 역할이 좀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 사실. 이에 임수정은 수긍하며 "20대에 이 작품을 만났으면 어떻게든 연기를 잘 하려고 하긴 했을 테지만 정인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어렵지 않았을까. 30대 같은 세대다 보니까 맞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30대가 좋다. 스스로에게도 솔직해지고 좋은 모습이든 단점이든 상대방에게 툭 하고 말할 수 있는 오픈마인드가 되는 것 같다. 더 열려진다고 할까. 30대라 그런 정인 캐릭터도 푹 던져도 연기할 수 있는 거다. 막 계산하지 않고"라며 진짜 촬영할 때는 정인으로 빙의돼 짜증 수치가 10으로 올라가 굉장히 히스테리컬해졌다고도 전했다.

꾸준히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무지개 니트 청순녀가 20대의 임수정이라면, 30대의 임수정은 이렇듯 여배우로서 보다 버라이어티해질 조짐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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