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가수2' 이수영의 눈물을 욕하나? [김경민의 정정당당]

입력 2012. 5. 8. 08:50 수정 2012. 5. 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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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가수 이수영이 3년 만에 돌아온 방송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에서 이수영은 이선희의 '인연'을 불러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직 다른 조의 예선이 남았다지만 '나가수2' 첫 방송에서 그것도 결혼과 출산 등으로 사실상 가수 활동을 중단했던 이수영이 1위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오버다', '방송을 위한 쇼다', '나가수가 그렇게 대단한 무대인가?'라며 이수영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지적을 한 이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정상을 걷던 가수 이수영이 어떻게 활동을 쉬게 됐고, 어떤 마음으로 '나가수'에 출연하게 됐을지를 말이다.

이수영은 2000년대 초반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발라드 여왕이었다. '휠릴리', '덩그러니', '라라라'등 한 줄로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은 노래로 대중들에게 사랑 받아온 그는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구 이가)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수영은 팬텀과 계약이 만료된 지난 2005년 4월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하게 된다. 최고의 위치에서 새둥지를 찾아 떠났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소속사와의 불화. 당시 이수영은 계약금 미지급과 전국투어 체결 문제로 쌍방고소를 하기에 이른다.

소속사와의 불화는 젊은 여가수에게 치명적이다. 실제로 이수영이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던 당시 "이제 (이수영의) 수명도 다했다"는 얘기가 가요계에서는 공공연히 돌곤 했다.

이후 돌아온 것은 가요계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소속사를 찾지 못하던 이수영은 결국 스스로 헤이븐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기실 이수영은 빼어난 보컬 실력과 함께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연예계에서 IHQ와 쌍벽을 이루는 대형 기획사로 불리며 이수영을 비롯해 MC몽, 아이비, 양파 등으로 음반사업팀을 꾸렸던 팬텀은 최고의 작곡가와 작사가를 붙이면서 지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외모나 연기력으로 평가 받는 배우는 개인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지만,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곡을 받는 가수는 곡을 받을 수 있는 능력과 이를 녹음하고 유통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실제로 전폭적인 소속사의 지원을 받지 못한 이수영은 지난 2007년 9월 8집 정규앨범 '내려놓음'과 2009년 10월 정규 9집 '데이즐'을 발표했지만 전성기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이수영은 그 뒤로 라디오 DJ로 활동, 결혼과 출산을 한 뒤 지난달 '나가수2'로 돌아왔다. 딱 3년 만에 가수로 무대에 섰다. 그야말로 대중에게 잊혀질 뻔 했던 그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그 기회를 이수영은 놓치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나가수2'의 첫 방송 무대에서 이수영은 쟁쟁한 가수들과 대결해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그런 그에게 '나가수2'의 무대는 미국 그래미상의 그것보다 더 큰 감동이 아니었을까?

이수영의 눈물이 지나친 '방송용',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가 어떤 길을 걷고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수 이수영.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쳐]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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