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의 '몽실 언니' 100만부 돌파
귀밑 단발머리에다 땟국에 전 하양 저고리와 검정 통치마를 입고 등에는 갓난 이복동생을 업은 소녀 몽실이.
"한국 아동문학이 낳은 불멸의 주인공"(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인 권정생(1937~2007)의 < 몽실 언니 > (창비)가 30일 출간 부수 100만부를 돌파했다. 1984년 발표된 지 28년 만이다. 아동문학에서 100만부를 돌파한 책은 김중미의 < 괭이부리말 아이들 > , 권정생의 < 강아지똥 > , 황선미의 < 마당을 나온 암탉 > 과 < 나쁜 어린이표 > 에 이어 다섯 번째다.
< 몽실 언니 > 는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어린 몽실이가 부모를 잃고 동생 난남이를 업어 키우며 겪는 고난과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170쇄를 찍었으며 1990년대 이후 매년 4만~5만부씩 판매되고 있다.
평생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교회 종지기로 가난하게 살면서 100여편의 작품을 남긴 권정생 작가는 1984년 울진의 시골 교회 청년회지에 < 몽실 언니 > 연재를 시작했다가 '새가정'이라는 교회 잡지에 옮겨 연재하던 중 인민군이 나오는 대목이 문제가 돼 잡지사가 당국의 압력을 받으면서 연재가 중단되기도 했다.
창비는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4번째 개정판을 창비아동문고와 성인용 양장본으로 펴냈다. 초판부터 삽화를 맡았던 판화가 이철수는 인물의 동작과 공간의 배경감이 살아있고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채색 목판화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어린이문화연대(대표 이주영)와 함께 다양한 기념 행사를 마련한다.
'우리 시대 몽실 언니 찾기' 공모(6월30일까지), < 몽실 언니 > UCC 대회(6월 말까지), 동화작가들과 함께하는 '몽실 언니와 나' 토크 콘서트(11일 인문카페 창비), '이철수가 새로 새긴 몽실 언니' 전시회(4~31일 인문카페 창비) 등이 열린다.
이주영 대표(아동문학 박사)는 "몽실 언니는 아동문학도 예술작품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후배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며 "전쟁 시기를 살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부모가 다른 어린 동생들을 보살핀 몽실 언니의 삶의 태도는 가정이 해체되고 다문화가정이 많아진 현재에도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 한윤정 기자 yjha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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