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이창훈, 특급 '조커'로 성남 K리그 홈 첫승 이끈다

[스포츠월드]

"5분을 뛰더라도 팀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성남의 이창훈(26)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특급 '조커'로 우뚝 섰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창훈이 깜짝 활약을 펼치자 시즌 초반 주춤했던 소속팀 성남도 덩달아 '신공'을 폭발시키며 3연승(K리그 2승·AFC챔스리그 1승)을 달리고 있다.

이창훈은 20일 스포츠월드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성남으로 이적한 후 오른 발목이 안 좋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팀에도 죄송하고, 스스로도 아쉬운 한해였다"며 "부상이 완쾌되면서 동계훈련도 잘 소화했고, 현재 몸 상태도 좋다. 아직 부족하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커로 팀을 위해 자기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2011년 여름 강원에서 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창훈은 주로 교체 출전하며 백업 멤버로 활약했다. 이창훈은 올 겨울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신태용 성남 감독도 "스피드와 킥 능력이 좋아 잠재 능력을 끌어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부산에서 이적한 '왼발의 달인' 한상운에 밀려 또다시 벤치 신세를 졌다. 하지만 묵묵히 조커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기회를 노렸다. 결국 이창훈은 지난 14일 대전과 치른 원정경기에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한상운 대신 선발 출전해 골까지 터트리며 기회를 준 신태용 성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창훈의 활약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18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또다시 팀의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무명 설움을 날릴 신호탄이 되기에 충분한 골이었다.

이창훈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께서 자신감 있게 경기하라고 주문하신 대로 팀에 보탬에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직 K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데 올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 AFC 챔스리그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창훈은 2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광주와 치를 K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성남에 리그 홈 첫 승리를 안겨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K리그 9라운드 일정표 < 21일·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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