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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비난 트윗 원문 보니.. 여론조작?

양정민 기자 입력 2012.04.17. 16:47 수정 2012.04.17. 18: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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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언급 트윗 중 리트윗 상위 20개 분석 결과 인종차별성 비방 트윗 없어

[머니투데이 양정민기자][이자스민 언급 트윗 중 리트윗 상위 20개 분석 결과 인종차별성 비방 트윗 없어]

정광현씨 블로그

16일 일부 방송은 트위터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이자스민씨에 대한 인종차별적 글이 다수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파워 트위터리안인 정광현 볼리우드 미디어 대표(@hangulo)가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 대표는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트윗이) 얼핏 보면 이자스민에게 비난을 퍼붓는 몹쓸 사람들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종 차별을 하지 말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정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에서 "트위터에 이자스민씨 비난글 이어져"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한 트윗 원문을 찾아봤다. 이씨의 당선이 갖는 의미를 진단하거나, 이씨를 옹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아래 캡처화면 참조)

위쪽부터 일반 트위터 이용자 @Scar****, 허재현 한겨레 기자 @welovehani,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sungsooh, 서해성 작가 @jiksseol 트위터 캡처화면

특히 "매매혼으로 팔려 온 X"이란 문구가 포함된 트윗 화면은 사실 이씨를 향해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해당 문구가 제목으로 들어간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 MBC뉴스 캡처화면 (아래) 하태경 당선자 트위터@taekyungh

방송화면에 등장한 트윗은 새누리당 하태경 당선자(@taekyungh, 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가 작성한 것이다. 하 당선자는 관련 기사에 "외국인 혐오 또는 인종혐오는 극우파의 특징인데 한국에서는 좌파들이 이런 성향을 보이네요. 나꼼수 이후로 좌파들 평균 수준이 확 떨어진 듯"이라며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의견을 남겼다.

"쌍욕을 퍼부으며 제 나라로 돌아가라고 해야 한다는 등 인종 차별적인 글들이 다수 보입니다" 라는 MBC 기자의 리포팅과 함께 소개된 트윗도 실제 작성자의 의도와는 달랐다. 이 트윗은 미디어스 한윤형 기자가 16일 자신의 트위터(@a_hriman)에 "한국 주류 사회의 인권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선 국민욕쟁이가 이자스민에게 쌍욕을 퍼부으며 제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게 제격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이 아큐파이(Occupy ·점령하다) 다문화사회!"라고 올린 것이다.

(위) MBC뉴스 캡처화면 (아래) 한윤형 기자 트위터 @a_hriman

해당 트윗에 대해 한 기자는 "이자스민씨 당선 후 조선일보에서 마치 국민을 계몽하듯 기사를 쓰는 것과 해당 트윗을 쓴 날 김용민씨가 '국민 욕쟁이'로 컴백 선언을 한 것, 양 쪽을 비꼬려고 쓴 트윗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뉴스를 보도한 MBC 기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트위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씨를 옹호하는 내용과 비판하는 내용이 섞여 있을 수 있다. 특정한 의도를 갖거나 화면을 조작한 사실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자스민씨를 비판하는 내용만 따로 뽑아서 실시간 트위터 화면인 것처럼 보여줬다면 그것이 조작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위) KBS뉴스 캡처화면 (아래) 일반 트위터 이용자 @easter******

한편 KBS도 유사한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정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이 화면 역시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easter*****)가 < 이자스민 당선에 "한국인 등골 빼먹는..." >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고 의견을 덧붙인 것을 모자이크 처리해 마치 이 이용자가 이씨를 비난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정 대표는 다른 자료화면에서 이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트위터 계정들도 팔로워가 100~200여 명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낮다며 "KBS는 이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것인 양 확대해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가 홍보회사 미디컴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이자스민'에 관해 언급된 트윗 6611건 중 리트윗이 많이 된 순으로 상위 20개를 집계한 결과, 20개 중 이씨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방을 담은 트윗은 없었다. 20위를 기록한 트윗이 7번 리트윗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종차별적 비방은 리트윗 횟수가 많아야 7회 이하에 그쳤다는 의미다. (아래 표 참조)

4월10일부터 16일까지 이자스민 당선자에 대해 언급한 트윗 중 리트윗 많이 된 상위 20개의 트윗. (자료 : 홍보회사 미디컴)

[양정민 기자 트위터 계정 @101_mt]

머니투데이 양정민기자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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