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하태경 "일제겪은 노인 99%는 친일" 망발

2012. 4. 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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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터넷 글 논란…"조국을 일본이라 믿었을것"

하 후보 "친일파, 과도한 확대해석 안된다는 뜻"

학생운동권 출신인 하태경(44) 새누리당 후보(부산 해운대·기장을)가 "살아 있는 노인 99% 이상이 친일했다"는 글을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 후보가 2004년 8월25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쓴 '친일 청산 캠페인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더 유리할 듯'이란 글은 이곳에서 '친일'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하 후보는 이 글의 댓글에서 "내가 볼 때 살아 있는 노인들 99% 이상이 친일한 사람들"이라며 "을사조약 이후 일제가 거의 50년간 지속되었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친일 안 하고 배겼겠는가"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친일'의 개념이 "일제 말기에 한반도에 사는 민초들 대다수는 자기 국가가 일본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도 같이 올랐으나, 지금은 일부만 남았을 뿐 위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 후보는 4년 뒤 2008년 5월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에 쓴 칼럼에서도 "일제 치하의 조선 사회는 그 이전 이씨 왕조의 조선시대에 비해서 경제 성장, 치안, 교육 등에서 큰 진보가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의 조선족처럼 자기 민족은 조선인이지만 조국은 일본대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갔을 것"이라고 적었다.

정운현 <진실의 길> 편집국장(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 사무처장)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제 때 살았던 모두가 친일파였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친일파가 아니었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상당한 직위에 오르거나 단체 활동을 통해 일제의 통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진짜 친일파들을 감추려는, 그들을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일제 말기에도 독립운동가들의 항일투쟁은 계속되지 않았느냐"며 "뉴라이트의 왜곡된 역사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 후보는 이밖에도 2005년 서울대 자연대 동문 카페에 올린 글에서 "독도가 분쟁지역인지 아닌지는 국제적으로 공인됐는지를 확인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라며 "즉 미국, 중국, 유럽 나라들이 그 영토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일단 현실적인 분쟁지역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게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하 후보는 '살아 있는 노인 99%는 친일했다'는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다만 내 주장의 요지는, 반드시 역사에 기록돼야 할 친일파와 그렇지 않은 당시 사람들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친일파 자손'이라며 마녀사냥을 하는데 친일파의 의미를 너무 과도하게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논란이 되는 글들은 카페 등 사적이고 폐쇄된 공간에서 편하게 썼던 글들로, 공개된 방송이나 논문을 통해 주장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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