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접수합니까?"..'수원 사건' 112신고 시간 허비 비난

최인수 2012. 4. 7.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빗나간' 질문대신 범행 장소 단서 최대한 확보했어야

[CBS 최인수 · 홍영선 기자]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성폭행 피살 사건의 미흡한 초동 대처에서 112 신고 접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신고를 접수할 당시 구체적인 장소나 범인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확인했다면 '인재'나 다름 없었던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피해 여성이 범행 장소를 다급한 상황에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접수를 맡은 경찰관은 "자세한 위치를 모르겠어요?"라고 되묻고 있다.

'경찰청 112신고 처리요령'에는 6하원칙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고, 출동 지령을 내린 뒤에는 신고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해 출동경찰관에게 추가로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피해자가 "OO초등학교를 좀 지나서 OO놀이터 가는 길쯤으로요"라며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했다는 점을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제대로 전달했다면 OO놀이터 인근 공터와 폐가에 집중됐던 수색이 좀 더 범행장소로 집중되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지방경찰청의 112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접수요령으로 "출동할 장소를 신속히 파악하는 것이 조기지령, 출동으로 이어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청 매뉴얼에는 그러면서 "나아가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지름길이므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장소를 파악하도록 한다"고 지시하고 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의 112신고센터 매뉴얼은 구체적인 범행 장소를 특정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설물이나 건물 상호 등을 신고자에게 묻도록 하고 있다.

"창밖에 보이는 건물이나 상호가 뭔가요?"라든가 "좌측편이나 우측편에 보이는 게 뭔가요?"라는 식으로 범행장소의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라는 것이다.

112신고를 받던 경찰관이 전화가 연결됐던 80초 동안 피의자가 누군지, 어떻게 아는 사인지, 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는지, 들어갈 때 다시 한번만 알려달라는 식의 '빗나간' 질문 대신 당시 범행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만한 단서를 최대한 확보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이 신고접수 뒤 3분 안에 범행현장에 도착했지만 13시간이나 헤맬 수밖에 없었고, 경찰이 피의자인 조선족 우 모(42) 씨를 붙잡았을 때는 결국 피해자가 잔인하게 살해된 뒤 였다.

이 때문에 신고 접수 과정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찰의 초동 대처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다.

사건을 담당했던 수원중부경찰서 게시판에는 지난 6일 "이번 사건 살인자가 두명"이라는 제목과 함께 "녹취록을 보니 연애통화를 하시나요?. 1분 1초가 아까워 빨리 출동해도 모자랄판에..."라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경기지방경찰청에는 또 "경찰의 늦장대응은 불안한 정도를 넘어선다!"며 "112에서 어떻게 그런 초동대처를 할 수 있는지 분노로 손이 떨린다!!!!!!"고 한 네티즌은 비난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도 이날 오후까지 100여건의 넘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번 사건은 경찰의 무조건적인 잘못이다"거나 "경찰 신고를 무슨 택배접수합니까?", "신고를 그런 식으로 접수하니 살릴 사람도 못살리죠"라는 제목으로 경찰의 허술했던 대응을 꼬집는 글이 대부분이었다.apple@cbs.co.kr

결국 숨진 20대女와 경찰 통화내역 보니

생사가 갈린 '80초'…20대女 "성폭행" 알렸지만

길가던 여성 살해한 뒤 시신 훼손한 조선족 검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트 뉴스앱의 최강자! 노컷뉴스 APP 다운로드 받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