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선족 '20대女 엽기살인' 사건, 경찰 은폐·변명 속속 드러나

박정경기자 2012. 4. 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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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직후 35명 투입" 거짓.. 6명만 출동

수원 20대 여성 성폭행과 토막 살해 및 시신 훼손 사건이 벌어진 지난 1일 피해 여성의 112 신고 이후 2시간 동안 1인의 강력팀장이 5명의 경찰관을 지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는 당초 사건 발생 직후 35명의 경찰을 풀어 사건 현장에서 탐문 수색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경찰의 112신고센터 대응부터 안일한 현장 탐문까지 문제점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경찰이 황당한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문화일보 4월4일자 8면·4월5일자 10면 참조)

수원 중부경찰서는 지난 2일 관련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피해 여성이 112에 신고했다는 사실은 감췄다. 하지만 경기지방경찰청이 5일 공개한 112신고센터 녹취록에 따르면 살해된 A씨는 조선족 우모(42)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휴대전화로 1분20초 동안 접수자와 12번의 문답을 거치며 상세하게 범행 장소를 알리고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근무자는 "누구에게 성폭행을 당하느냐"는 등의 황당한 질문만 했고, 신고센터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수원 중부경찰서는 A씨가 112 신고에서 지동초등학교, 못골놀이터 방향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음에도 기지국 반경 300~500m만을 운운하며 시간을 낭비했다. 그러면서 언론에는 "위치 확인이란 게 정확한 주소가 아닌 기지국 반경 300~500m 안에 신고자가 있다는 위치 확인을 의미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신고를 받자마자 35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일대를 샅샅이 탐문했다는 경찰의 설명도 주민들에 의해 거짓말로 뒤늦게 드러났다.

주민 B씨는 "자정이 넘어 새벽까지 불을 켜 놨지만 경찰이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영장 없이 불이 꺼져 있거나 인기척이 없는 집 안에 무작정 문을 따고 들어갈 수 없었다"거나 "사이렌과 경고 방송을 하면 성폭행범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조용히 탐문했다"는 변명만 늘어놨다.

평생 강력계에서 근무해 온 한 경찰은 "이런 사건의 경우 현장 주변에 사이렌을 크게 울리면서 범인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고 경찰서 전 인력을 동원해 탐문에 나서야 했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verite@munhwa.com,

수원 =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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