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풍자와 반인권적 발언은 다르다"

송용창기자 2012. 4. 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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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갈수록 확산
나꼼수 욕설 방송 정도는 권력 조롱으로 이해하지만
노인폄하·미군 등 발언은 용인 범위 넘은 적대적 표현
"출마 자체가 문제" 지적도

민주통합당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과거 막장 발언이 속속 공개되면서 김 후보가 총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성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그의 발언 수위가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사회적 금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정치적 진영 논리로 감쌀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모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도 욕설을 자주 썼지만 당시만 해도 기성 권력에 대한 조롱과 풍자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공개된 그의 과거 발언은 표현의 저속성뿐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적나라한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기본적 인권 의식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동방송 PD에서 해직된 뒤 시사평론가로 활동한 김 후보는 인터넷 방송 출연뿐 아니라 시사 칼럼 기고를 통해서도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적 감정과 모욕적 표현 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친노 진영에 몸담고 있지만 2007년 말 한 인터넷 매체에 쓴 '똥물만도 못한 친노'라는 칼럼에서 "친노가 요즘 똥값이다. 아니 똥 그 자체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친노 진영을 비아냥댔다. "친노 사이트를 가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탓만 하다 참여정부는 종쳤다" 등의 독설도 퍼부었다.

김 후보가 2004년과 2005년 인터넷 방송'김구라와 한이+18'에 출연해 쏟아낸 '라이스를 아예 XX해 죽이는 거예요' '에스컬레이터 다 없애버리면 (노인들) 안 나오지 않겠느냐' 등의 발언은 미국이나 '보수우파 노인'에 대한 반감을 폭력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트위터에 "단순히 야하다거나 듣기 민망해서가 아니라 반인권적 발언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 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문제가 또 터진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009년에는 '20대에겐 희망이 없다'는 내용의 일명 '20대 개XX론'을 펼쳐 상당한 논란을 빚었다. 그는 당시 한 대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너희는 안 된다.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며 20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20대들이 이명박 정부에 분노하지 않고 스펙 쌓기에만 몰두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피아를 구별해 상대에 대한 편견과 공격적 언사를 쏟아낸 김 후보가 설사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허오영숙 이주여성센터 팀장은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으로 국회에서 여성 관련 법안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간 나꼼수 방송에서 스스로 '잡놈'임을 내세워 기성 정치권에 거침 없는 욕을 퍼부어왔던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있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운동본부 대표는 "본인이 공천 받기 전에 판단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이런 분을 정의의 사도라고 말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김 후보를 사위로 삼고 싶다고 했던 공지영씨뿐 아니라 이런 분을 전략 공천한 한명숙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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