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5] '막말 김용민' 사퇴 놓고 민주 내부 찬반 팽팽

2012. 4. 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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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통합당이 난감해하고 있다. 최근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들의 성추행 의혹을 열거하며 "새누리당은 '성(性)누리당'"이라고 비판했지만 부메랑이 됐다. 거기다 김 후보가 2007년 모 인터넷 언론에 'X물만도 못한 친노(親盧)'란 제목의 칼럼을 쓴 것으로 밝혀져 민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거센 비판 여론과 후보 사퇴 압력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악재임엔 분명하지만 사퇴시킬 경우 공천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정봉주 마케팅'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전략공천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5일 선거대책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사퇴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성향 인사들의 비판도 민주당으로선 아픈 부분이다. 김 후보에 대해 "사위 삼고 싶을 정도로 반듯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던 소설가 공지영씨는 트위터를 통해 "귀를 의심했다. 인간 김용민에 애정이 있기에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노원3구 야권단일후보 회장을 맡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연일 "김용민을 신뢰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선거캠프 오광택 사무국장은 "후보 사퇴 얘기는 없다"고 확인했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이혜훈 선거종합상황실장은 일일현안회의에서 "김 후보를 영입해 전략공천을 주고 꽃가마를 태운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을 정의의 사도라고 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조윤선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은 노원구 지원유세에서 김 후보가 서민들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섰다며 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여성 후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변태, 성도착 발언을 한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자질이 부족한 후보를 국민 앞에 내놓은 것에 대해 한명숙 대표가 직접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노인회는 성명을 내 "시궁창보다 더러운 말로 노인들을 조롱한 김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성명은 또 "노인들 투표 못하게 효도관광 보내라고 조롱한 조국 교수를 해임하라"고 서울대에 촉구했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60여명은 김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갖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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