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한국교회는 척결대상.. 누가 정권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

입력 2012. 4. 5. 18:31 수정 2012. 4. 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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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의 진행자인 민주통합당 김용민(38·서울 노원갑) 후보가 노인비하, 성폭행 발언 등에 이어 기독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면서 교계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교계는 5일 논평과 성명 등을 잇달아 발표해 김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나꼼수에서 '목사 아들 돼지' '성희롱 돼지' 등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해 말 미국 방문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방송에서 '음담패설을 일삼는 목사 아들 돼지 김용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목사를 성희롱에 끌어들여 모독했다. 목사 흉내를 내면서 "X까"(X:남자 성기를 지칭하는 상스런 욕설)라고 하며 목사들에 대한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

김 후보는 나꼼수 진행자들과 함께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270장, 통일 214장)를 '닥치고 닥치고 닥치고 정치를 읽겠네'로,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259장, 통일 193장)를 'MB 각하 여러 가지 죄악을 그대는 알고서 믿는가'로 바꿔 부른다. '마귀들과 싸울지라'(348장, 통일 388장)를 "주 기자와 싸우려고 피켓들은 형제여"로 개사해 부른다. '무덤에 머물러'(160장, 통일 150장)는 "찍었네 찍었네 돼지 씹쇄 찍었네'로, '나의 죄를 씻기는'(252장, 통일 184장)는 '정치 지식 쌓기는 에피소드 밖에 없네'라고 바꿔 부른다. 특히 그는 지난 달 12일 서울 마포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일보 파업 대부흥회'에 목회자 가운을 입고 나와 복음성가 '내게 강 같은 평화'를 '사대 강 같은 수익, 인천공항도 수익, 고속철도도 수익 넘치네'로 바꿔 부르는 등 기독교를 조롱하는데 앞장섰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해 10월 방송에서 목회자처럼 축도를 하면서 "지금은 우리 쥐 꼼수 그리스도의 노후 대책과 그의 외아들 이시영 팀장(이명박 대통령의 장남)의 차명 매입과 그의 마누라 김윤옥 권사의…뒷탈 없는 매입과 재테크가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라면서 축도문을 모독했다.

또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으로 빗대어, '1억짜리 피부과에서 마사지를 받으매 성난 군중이 마땅히 돌을 던져야 하나이다'라고 하며 낄낄거리고, '할렐루야'를 '놀렐루야'로, '아멘'을 '옳소'로 말하는 등 기독교의 신앙적 표현을 조롱거리로 삼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문제를 거론하면서 찬송가 338(통 364)장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내곡동 일대를 사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그린벨트, 내 인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라며 개사해 기독교를 유린했다. 그는 1998년 극동방송 PD로 근무하던 중 권고사직 당했고 기독교 TV에서 해고당했다. 뉴스앤조이 편집장도 역임했다. 이후 시사평론가로 전업한 그는 김어준 총수와의 개인적 인연으로 '나꼼수'에 합류해 막말로 유명세를 탔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5일 김 후보의 기독교 모독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 "나꼼수 후보는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총선 후보를 사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김 후보는 자신이 '목사의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방송을 통해 온갖 저질 막말과 상소리를 해 왔고 또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과 찬송가를 저질스럽게 패러디해 자신들의 언론권력 확장에 이용해 온 인물"이라며 "이런 사악한 언행을 모를 리 없는 민주통합당에선 그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또 "최근 김 후보가 2004∼2005년 진행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저질 발언과 선정적 발언을 한 것이 유튜브에 1일 공개됐고 사회적 파장이 크다"며 "그런데도 김씨는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진 4일에야 사과했다"고도 했다. 언론회는 "김 후보가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고 본인의 말대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은 이날 "김 후보의 막말은 하나님과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모독이고 국가와 공권력과 사회질서를 짓밟는 패륜적인 언행"이라며 "김 후보는 자신의 한말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이를 공천한 정당도 한국교회와 국민 앞에 사과 성명을 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교회는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잠 11:11) 말씀을 아로새겨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성경의 말씀과 같이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교회와 조국이 함께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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